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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톨릭대 학생들이 'DCU희망나눔상자'를 대구와 경북 경산 저소득층에 전달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 제공> |
지난 3년간 코로나19 사태로 대면 봉사활동이 금지되고, 대학의 학사 운영에도 차질을 빚었던 대구가톨릭대가 새로운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면서 다시금 지역사회에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는 일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구가톨릭대 사랑나눔봉사단은 2020년부터 대구시, 경북 경산시 저소득 가정에 'DCU희망나눔상자'를 전달하는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금까지 총 3천500여 상자를 전달했다. 마스크, 손소독제 등 위생관리 물품과 라면·통조림 등 다양한 생필품이 담긴 이 상자는 학생들이 기부하고 직접 포장한 것들이다.
장시간 마스크 착용으로 생기는 귀통증을 방지하기 위한 '마스크밴드 프로젝트'도 반응이 좋다. 학생들이 시간을 나눠 소그룹으로 모여 마스크밴드 제작과 포장 작업을 진행한 후 지역민, 의료기관, 공공기관 등 희망하는 곳에 무료로 제공했다. 목도리, 모자, 수세미 등을 손뜨개로 직접 만들어 사회복지관에 제공하는 비대면 봉사활동 '사랑의 손뜨개'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 3년간 2천20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해 제품을 만들어 복지관에 제공했다. 지난 6일에는 대구한의대와 함께 경산시 하양읍에서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실시해 저소득 노인가구 두 곳에 연탄 1천장을 전달했다.
올해부터는 환경위기 극복을 위한 통합생태론 기반 프로그램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지난 5월 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행사에 600여 명의 학생들이 참가했다. 교내 카페에서 텀블러를 사용할 경우, 봉사활동 시간을 인정해 주는 '용기내챌린지'를 지난 9월부터 시행해 현재까지 300여 명이 참여했다.
이 같은 왕성한 활동의 결과는 각종 수상으로 이어졌다. 2020년 대구가톨릭대는 교육부, 여성가족부 등이 주최하는 '제8회 대한민국 인성교육대상'을 대학 중 유일하게 수상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전국 대학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선 대구가톨릭대 학생들의 인성 능력이 전국 대학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9~ 2021년까지 '학부교육 실태조사(K-NSSE)'에서 대구가톨릭대는 학생 인성 능력에 해당하는 △가치관·윤리관 형성 △협동능력 △현실문제 해결능력 △교양있는 시민의식 △다양성 이해 항목에서 전국 대학 및 지방 대형 대학 평균을 크게 웃도는 결과를 매년 달성했다.
이는 인성교육 전담부서의 관리하에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교육 프로그램을 장기간 체계적으로 운영한 성과다. 대구가톨릭대는 1996년 전국 대학 최초로 인성교육 전담부서인 '인성교육원'을 설치해 교과목, 체험프로그램, 봉사활동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2013년에는 사랑나눔봉사단을 창단, 다양한 봉사활동을 조직적으로 실시하며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성한기 총장직무대행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사랑과 봉사가 더욱 필요해진 시대다. 가톨릭 정신에 따라 수준 높은 인성교육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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