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한·미 정상, 신라금관 앞에 설까…경주박물관 글로벌 외교 무대 부상

  • 장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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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0-27 20:03  |  수정 2025-10-28 14:52  |  발행일 2025-10-28
29일 한·미 11월1일 한·중…한·일 정상회담도 경주박물관서 조율 기대
국립경주박물관 중앙마당 신축 행사장 ‘연쇄 양자회담’ 장소로 급부상
신라 금관 여섯 점 104년 만에 한자리…왕권과 교류의 상징 재해석
APEC 과제 ‘연결·혁신·번영’ 맞닿아…‘경주다움’ 문화외교 장면 기대
27일 경북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신라금관, 권력과 위신 언론 공개회에서 신라금관 여섯 점이 공개됐다. APEC 정상회의 개최와 경주국립박물관 개관 80주년 기념으로 열린 이번 전시는 여섯 점의 신라금관을 한자리에 모은 최초의 전시다. 사진은 국보 황남대총 북분 금관.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27일 경북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신라금관, 권력과 위신' 언론 공개회에서 신라금관 여섯 점이 공개됐다. APEC 정상회의 개최와 경주국립박물관 개관 80주년 기념으로 열린 이번 전시는 여섯 점의 신라금관을 한자리에 모은 최초의 전시다. 사진은 국보 황남대총 북분 금관.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당초 APEC 정상회의 만찬장으로 조성됐다가 취소되면서 활용방안을 놓고 고민에 빠졌던 국립경주박물관 중앙마당 신축 행사장이 한·미, 한·중, 한·일 정상회담 장소로 거론되면서 문화외교 무대로 주목받고 있다. 장성재기자 blowpaper@yeongnam.com

당초 APEC 정상회의 만찬장으로 조성됐다가 취소되면서 활용방안을 놓고 고민에 빠졌던 국립경주박물관 중앙마당 신축 행사장이 한·미, 한·중, 한·일 정상회담 장소로 거론되면서 '문화외교' 무대로 주목받고 있다. 장성재기자 blowpaper@yeongnam.com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주요국과의 정상회담 장소로 국립경주박물관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경북도 등에 따르면 29일 한·미, 11월1일 한·중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또 조기 대면 형식으로 신임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도 조율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주목되는 점은 세 차례의 양자 회담 장소로 국립경주박물관 중앙마당의 신축 행사장이 검토되고 있다는 것이다. 같은 시기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신라금관 특별전이 열리는 만큼 자연스럽게 정상회담 동선과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신라금관이 국가 외교 배경으로 등장한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고, '경주다움'을 세계에 드러낼 기회로 여겨진다. 3·4·5·12면에 관련기사


신축 행사장은 애초 경주다움을 보여주기 위해 APEC 정상회의 공식 만찬장으로 조성됐으나, 인원 수용 문제로 취소된 바 있다. 이 때문에 경북도 등은 행사장 활용을 놓고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다행히 한·미, 한·중, 한·일 정상회담이 이곳에서 개최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행사장은 약 2천㎡ 규모의 단층형 파빌리온(가설 건축물)으로 전통 목조건축의 기둥선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본관·신라역사관·야외전시장 동선과 시야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설계됐다.


국립경주박물관은 2025 APEC 정상회의 참가자들을 위한 공식 문화행사로 28일부터 특별전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을 연다. 이번 전시에는 금관총·황남대총·천마총·서봉총·금령총·교동 등에서 출토된 국보 신라금관 여섯 점과 금제허리띠 여섯 점을 선보인다. 신라금관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104년 만에 처음이다. 게다가 박물관 중앙마당 신축건물 행사장에서는 APEC CEO 서밋 '한화 퓨처테크포럼–방산'이 진행되고 있어 정상회담·경제포럼·문화전시가 한 장소에서 이어지는 구조가 형성돼 있다.


한·미·중·일 정상들이 회담 중 금관 앞에 서는 순간, 경주는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외교 장면을 세계 앞에 펼치게 된다. '황금의 나라 신라'는 외부와의 연결과 개방을 통해 번영을 이룩한 동아시아 문화 허브였고, 이는 다시 오늘날 K-컬처를 떠받치는 문화적 기반으로 이어진다. 이는 2025 APEC 정상회의의 중점 과제인 '연결·혁신·번영'의 방향성과 맞닿아 있다. 윤상덕 국립경주박물관장은 27일 열린 신라금관 특별전 언론 공개회에서 "이번 전시는 한국 문화유산의 세계적 가치를 선명하게 보여주고 경주가 과거와 현재, 지역과 세계를 잇는 문화외교의 무대로 확장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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