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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경북 경주 솔거미술관에서 개관한 파독 간호사 출신의 노은님 작가의 유고전 포스터. 문화엑스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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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경북 경주 솔거미술관에서 개관한 파독 간호사 출신의 노은님 작가의 유고전 모습. 문화엑스포 제공 |
<재>문화엑스포는 솔거미술관에서 지난 22일부터 ‘나, 종이, 붓’이란 제목으로 노은님 작가의 회화 작품과 입체 작품(모빌) 40점을 전시하고 있다.
내년 5월 28일까지 열리는 유고전은 물고기, 새, 꽃 등 자연물을 소재로 생명이란 주제를 다뤄온 작가의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단순한 선과 원초적인 색으로 화면을 채운 노 작가는 인간을 새로, 새를 물고기로, 물고기를 나뭇잎으로 거침없이 바꿨다.
그의 그림에선 경계가 없고, 막힘도 없다. 검은 물감을 듬뿍 묻힌 붓으로 쓱쓱 그려낸 자유로운 작품은 독일은 물론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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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경북 경주 솔거미술관에서 개관한 파독 간호사 출신의 노은님 작가의 유고전 모습. <문화엑스포 제공> |
감기에 걸려 출근을 하지 못하던 그의 집을 병원 간호장이 방문해 우연히 그의 그림을 본 뒤 1972년 병원 회의실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이를 계기로 27세 때인 1973년 함부르크미술대에 진학해 미술을 배우기 시작했고 1979년 대학 졸업 후 전업 화가로 활동했다.
1990년에는 함부르크 조형예술대 정교수로 임용돼 2010년까지 20년간 학생을 가르쳤다.
바우하우스, 베를린 세계문화의 집, 베를린 도큐멘트, 국제평화비엔날레, 국제 동이 비엔날레 등 다양한 전시에도 초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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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경북 경주 솔거미술관에서 개관한 파독 간호사 출신의 노은님 작가의 유고전 모습. <문화엑스포 제공> |
그는 독일에서 암 투병 중 지난 10월 18일 별세했다.
솔거미술관은 지난 10월 노 작가 초대전을 열기로 했다가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취소했다.
류희림 <재>문화엑스포 대표는 “노 작가의 갑작스러운 별세에도 세계적인 작가의 예술세계를 관람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며 “유고전이 뜻깊은 전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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