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솔거미술관서 파독 간호사 출신 화가 노은님 유고전

  • 송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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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28  |  수정 2022-12-25 14:04  |  발행일 2022-12-28 제18면
‘생명의 화가’로 불린 노 작가의 작품 40점 전시

22일 개막, 내년 5월 28일까지 솔거미술관서 열려
경주 솔거미술관서 파독 간호사 출신 화가 노은님 유고전
지난 22일 경북 경주 솔거미술관에서 개관한 파독 간호사 출신의 노은님 작가의 유고전 포스터. 문화엑스포 제공
경주 솔거미술관서 파독 간호사 출신 화가 노은님 유고전
지난 22일 경북 경주 솔거미술관에서 개관한 파독 간호사 출신의 노은님 작가의 유고전 모습. 문화엑스포 제공
경북 경주 솔거미술관에서 파독 간호사 출신으로 ‘생명의 화가’로 불리는 노은님 작가(1946∼2022)의 첫 유고전이 열리고 있다.

<재>문화엑스포는 솔거미술관에서 지난 22일부터 ‘나, 종이, 붓’이란 제목으로 노은님 작가의 회화 작품과 입체 작품(모빌) 40점을 전시하고 있다.

내년 5월 28일까지 열리는 유고전은 물고기, 새, 꽃 등 자연물을 소재로 생명이란 주제를 다뤄온 작가의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단순한 선과 원초적인 색으로 화면을 채운 노 작가는 인간을 새로, 새를 물고기로, 물고기를 나뭇잎으로 거침없이 바꿨다.

그의 그림에선 경계가 없고, 막힘도 없다. 검은 물감을 듬뿍 묻힌 붓으로 쓱쓱 그려낸 자유로운 작품은 독일은 물론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경주 솔거미술관서 파독 간호사 출신 화가 노은님 유고전
지난 22일 경북 경주 솔거미술관에서 개관한 파독 간호사 출신의 노은님 작가의 유고전 모습. <문화엑스포 제공>
1946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난 노 작가는 1970년 독일로 이주해 함부르크의 항구 병원에서 간호보조원으로 일했다.

감기에 걸려 출근을 하지 못하던 그의 집을 병원 간호장이 방문해 우연히 그의 그림을 본 뒤 1972년 병원 회의실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이를 계기로 27세 때인 1973년 함부르크미술대에 진학해 미술을 배우기 시작했고 1979년 대학 졸업 후 전업 화가로 활동했다.

1990년에는 함부르크 조형예술대 정교수로 임용돼 2010년까지 20년간 학생을 가르쳤다.

바우하우스, 베를린 세계문화의 집, 베를린 도큐멘트, 국제평화비엔날레, 국제 동이 비엔날레 등 다양한 전시에도 초대됐다.

경주 솔거미술관서 파독 간호사 출신 화가 노은님 유고전
지난 22일 경북 경주 솔거미술관에서 개관한 파독 간호사 출신의 노은님 작가의 유고전 모습. <문화엑스포 제공>
2019년 11월 독일 미헬슈타트의 시립미술관에는 그를 기리는 영구 전시실이 문을 열어 화제가 됐다.

그는 독일에서 암 투병 중 지난 10월 18일 별세했다.

솔거미술관은 지난 10월 노 작가 초대전을 열기로 했다가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취소했다.

류희림 <재>문화엑스포 대표는 “노 작가의 갑작스러운 별세에도 세계적인 작가의 예술세계를 관람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며 “유고전이 뜻깊은 전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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