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으로 이끄는 달항아리…권유미 개인전, 범어성당 드망즈갤러리서 30일까지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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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28  |  수정 2022-12-27 14:56  |  발행일 2022-12-28 제17면
사색으로 이끄는 달항아리…권유미 개인전, 범어성당 드망즈갤러리서 30일까지
권유미 작.

권유미의 39회 개인전이 30일까지 범어성당 드망즈갤러리에서 열린다.

향기롭고 화려한 꽃에 천착해 작업을 해 오던 작가는 달 항아리로 주제를 바꿔 새로운 조형적 언어를 탐구하고 있다.

순백색의 단순한 형태와 여백의 미를 가진 달 항아리는 우리의 전통적 미감을 대표하는 예술작품으로 많은 예술가들의 사랑을 받아왔으며 다양한 시각예술분야에서 작품의 주제나 소재가 되고 있다.

작가의 달 항아리 작품은 이전의 작품과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전통적 재료인 자개를 작은 조각으로 오려 하나하나 캔버스에 붙여 항아리를 만들고 그 위에 투명 도료를 칠하고 말리는 과정을 여러 번 거쳐야 하나의 달 항아리가 탄생한다. 그렇게 탄생한 작품은 빛에 따라 여러 색을 발하는 자개의 특성과 단순한 형태가 만나 절제된 미학을 선보인다.

서희주 철학 박사는 "꽃과 꽃병이라는 주제에서 꽃병이 점점 항아리로 바뀌고 꽃이 사라지고 달 항아리가 되는 과정은 창작 의욕이 강한 예술가에게 자연스러운 전개일 것"이라면서 "우리는 고요히 자신의 미를 발산하는 달항아리 작품 앞에서 숨죽이고 바라보게 된다. 그리고 어느새 사색에 빠지게 된다. 작품은 우리를 이미지 넘어 사색의 지평으로 이끈다"고 평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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