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미술은 좋은 느낌을 공유하는 것" 김영식 100회 개인전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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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04  |  수정 2023-01-03 15:17  |  발행일 2023-01-04 제17면
[ZOOM IN 전시&아티스트]

소나무갤러리서 8일까지
내 미술은 좋은 느낌을 공유하는 것 김영식 100회 개인전
소나무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김영식의 100회 개인전 모습.
내 미술은 좋은 느낌을 공유하는 것 김영식 100회 개인전
김영식 작가.
내 미술은 좋은 느낌을 공유하는 것 김영식 100회 개인전
김영식의 '꿈'

"미술(美術)이 뭘까요. 아름다울 미(美)가 들어가잖아요. 아름다움의 대표는 꽃이에요. 아름다움이라고 하는 것은 좋은 느낌을 느끼고 공유할 때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미술은 다른 사람이 봤을 때 좋은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김영식 작가의 100회 개인전이 수성아트피아 인근에 위치한 소나무갤러리(대구시 수성구 지범로17길 86) 특별기획초대전으로 열리고 있다.

100회 개인전, 참 쉽지 않은 숫자다. 30년간 1년에 3~4회의 개인전을 가져야 가능하다.

1993년부터 30년간 작품 활동을 해 오고 있는 김영식은 "100회 개인전이 한다고 될 것도 아닌데, 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면서 말을 이어 나갔다.

"10회 개인전을 했던 2002년에 스스로에게 물었어요. 어쩌다 그동안은 1년에 한 번 꼴로 개인전을 했는데, '넌, 미술을 어떻게 생각하니, 앞으로 어떻게 할 거니'라고요. 문득 그때 '1년에 개인전 4회 어때'라고 자답했죠. 2004년부터 매해 개인전 4번 이상을 19년 동안 했어요."

영남대 응용미술과와 동경학예대학대학원(미술교육 전공)을 졸업한 작가는 1994년부터 2017년까지 23년간 김천대 산업디자인과 교수를 역임했다.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연구실에서 30분 짬이 나도 그림을 그렸다"는 작가는 "퇴직 이후 작업을 많이 했고 100회 개인전을 자신의 예상보다 2년 정도 앞당겼다"고 말했다.

김영식의 작품은 원색과 파스텔톤의 밝은 색감으로 그려져 있으며, 식물, 꽃, 달, 잔, 사과 등을 담고 있다.

그의 그림은 동심을 품고 있는 듯 맑고 밝으며 따뜻하다. 단순한 듯 보이지만 오묘하기도 하다. 그의 그림에는 배려와 존중, 사랑과 감사함, 비움과 기다림, 그리움과 따뜻함이 내재돼 있다.

김영식은 "창조가 뭐냐라고 하면 대답하기 머뭇거려지지만 사실 꽃이 피는 게 창조"라면서 창조에 대한 그의 지론에 대해 이야기했다.

"창조를 위해서는 맑은 물, 공기, 토양도 있어야 하고 따뜻한 햇살이 닿아야 해요. 태양이 있어 지구는 건강합니다. 우리가 창조적인 교육이라고 하는 것도 인간이 가진 맑고 따뜻한 성질을 배우고 키우고 만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작가는 "그림에는 그리는 사람의 마음이 그대로 투영된다"면서 "내가 맑고 따뜻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 기본이고, 그림 안에 태양의 온기를 넣고 배려와 존중, 감사하는 마음을 끊임없이 넣는다. 그럴 때 그 그림을 다른 사람들이 편안하고 아름답게 보게 된다"고 했다.

"내가 아름답지 아니하고서, 내가 배려와 존중을 모르고서, 내가 따뜻함을 모르고서 어찌 그것들을 넣겠어요. 훔쳐서 넣을 수는 없잖아요. 세상 모든 것들은 서로 배려하고 존중해야 하고 조화를 이뤄야 원만하고 아름답습니다. 저의 그림은 조화를 만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고, 아름다운 저를 만나 가는 과정입니다."

한편 작가는 내면에 잠재해 있는 미적 감각을 만나고 키워가는 미술 서적 '누구나 미술가가 될 수 있다'를 2021년 출간했다. 자신을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는 훈련을 할 수 있는 이 책에는 40년간의 그의 미술 교육에 대한 노하우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또한 '최고의 미술은 내가 미술이 되는 것입니다' '슬픔을 잘 씹으면 인생이 풍요로워집니다' 등과 같은 글귀와 그의 그림을 함께 담은 책 '그 가슴에 피는 꽃'도 지난해 12월에 펴냈다. 전시는 8일까지.

글·사진=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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