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토끼의 해' 토끼와 관련된 대구경북 지명 어디 있을까

  • 박태칠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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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02 15:38  |  수정 2023-01-03 08:43  |  발행일 2023-01-04 제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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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달서구 송현2동 토끼와 거북이 어린이공원의 간판

2023년은 계묘년 토끼의 해다. 토끼는 영리하고 빠른 동물로 알려져 있으며 사람과 친숙한 동물이다. 별주부전 같은 판소리나 '토끼와 거북이'같은 이솝우화 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

토끼의 해를 맞아 대구·경북의 토끼 관련 지명을 살펴보자. 대구에는 2곳의 지명이 있다. 우선 달서구 송현2동에 '토끼와 거북이 어린이 공원'이 있다. 그 외에 앞산 달비골에서 수밭으로 넘어가는 고개에 토현(兎峴·토끼고개)이라는 곳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곳은 상인동 출신의 독립 애국지사인 윤상태 선생이 지은 월배육경이라는 시(詩) 제목 중 하나인 토현신월 (兎峴新月·토끼고개의 초승달) 에도 나타나고, 대구지명 유래에도 상인동의 가는골이 '토끼 재 위에 있다'라는 내용이 있어 알 수 있다.

한편, 국토정보지리원과 각 지역 디지털 향토문화대전과 각 읍·면의 지명 유래등을 살펴보면, 경북에는 토끼관련 지명이 22곳이 있다. 가장 많은 유형은, 명당의 하나인 옥토 망월형(玉兎望月形)으로 영주시 봉현면 두산리의 '토골', 안동시 남후면 무릉리의 '토갓'과 '토갓 못', 안동시 예안면 도촌리의 '토골',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하정리의 '토끼'마을 등이다. 그 외에도 토끼가 자주 다니던 길목으로 성주군 금수면 후평리의 '토구재'가 있고, 토끼가 앉아 있는 형상으로 봉화군 재산면의'묘골'이 있다.

지명에 토끼가 들어간 지역은 문경시 농암면의'토끼 밭골', 상주시 함창읍의 '토끼 골' 등 두 곳이 있고 토끼와 관련된 지명이 가장 많은 곳으로는 상주시 중동면이다. 면지(面誌)와 마을 유래에 의하면 신암리에는 마을 뒷산이 토끼 모양으로 생겨서 불리는 토진(兎津)이 있고, 이와 연계된 것으로 보이는 토진 나루터·토진 제방·토진 양수장·토진 고개·토전 장·토전 여울·토봉(兎峯 산)·토 물(우물)·토 물 들(들)이 있고 또 같은 면 금당리에는 토끼 모양을 닮은 토끼바우도 있어 이 면에서만 무려 토끼 관련 지명이 12개나 된다.

경북에서 가장 대표적인 토끼 관련 지명은 문경 '토끼비리'로 유일 하게 문화재로 지정된 길이다. 옛날 부산 동래에서 한양으로 가던 영남대로 중 가장 험난한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고려 태조 왕건 설화와도 관계 있다. 참고로 예천군 용궁 역에는 별주부전을 이용하여 '토끼 간 빵'을 특산품으로 팔고 있다.

한편 경남 창녕의 이방 초교에는 일제 강점기 시절인 1930년, 이 학교에 재직 중이던 이일래 선생이 산토끼가 뛰노는 모습을 보고 우리 어린이들이 그처럼 자유롭게 뛰어놀기를 바라는 염원으로 '산토끼' 동요를 만들었다는 슬픈 사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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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산 명소화 작업으로 설치된 금색 토끼 조형물

계묘년을 맞아 대구 앞산에는 명소화 작업을 위하여 큰 금색 토끼 조형물을 설치하였고, 대구 동구 각산비나리공원에도 옥토망월형(옥토끼가 보름달을 바라본다는 명당)의 토끼 조형물을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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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구 각산비나리공원, 옥토망월형 이미지의 조형물.

글·사진=박태칠 시민기자 palgongsan72@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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