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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무형의 '명상(2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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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무형 'Meditation'(Photography) |
지난해 12월16일 대구시 중구 남산자동차부속골목에 오픈한 갤러리모나가 개관전으로 권무형 초대전을 열고 있다.
권대기 갤러리모나 대표는 "좋은 그림을 볼 때가 가장 행복하고 열정을 가진 작가와 대화를 나눌 때가 즐거워서 갤러리를 오픈하게 됐다"고 말했다.
개관전에 초대된 권무형은 국내외 무대에서 회화·사진·영상·설치·퍼포먼스 등 장르를 넘나들며 작업하는 멀티 아티스트로, 유럽과 뉴욕, 독일, 일본, 터키, 이란 등 다양한 국가에서 활동했다. 영주 출생인 작가는 1996년 27세의 나이에 파리 유학길에 올랐으며, 현재 국내와 프랑스를 오가며 작업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독일 문화재단인 마리포사에 백남준 작품과 함께 소장돼 있고 국제적 전시에 여러 번 하이라이트 작가로 주목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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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모나 개관전으로 열리고 있는 권무형 초대전 전시 모습. <갤러리모나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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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16일 개관한 갤러리모나 외관. <갤러리모나 제공> |
이번 전시에서는 권무형의 초창기 단색화부터 사진과 입체 작품, 신작을 함께 선보인다.
권무형의 작업은 시간과 자연, 우주가 주제다.
그의 중요한 작업 중 하나는 신체를 모티브로 한 사진 영상작업이다. 머리와 수염을 삭발하고 난 다음 그것이 변해가는 과정을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하고 그의 신체로 다양한 표현을 해나가는 퍼포먼스를 27년째 진행하고 있다. 자연은 그의 육체이고 시간은 육체의 변화다. 육체의 변화는 시간을 가늠케 하고 사물과 자연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되어간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의 작품세계에 대해 왕밍안 미술평론가는 "권무형은 그의 그림을 하나의 생명체로 생각하고 있고, 살아있는 살점으로 여기고 있다"면서 "그의 회화는 사물의 재현(再現)이 아니며 외부 세계와 어떤 관계도 맺어지지 않는다. 이 독립된 세계는 단순히 예술로 표현되는 세계가 아니라 하나의 생명의 세계다. 다시 말해 그의 회화에는 자신의 생명이 있고, 특별한 자신의 존재 방식이 있으며, 자신의 반복과 윤회의 방식이 있고, 자신의 생과 사의 방식이 있다"고 밝혔다.
윤재갑 큐레이터는 "권무형의 작업이 프로세스 미술가들과 다른 점은 결코 완결된 결과물을 상정하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면서 "그에게 있어 완결된 작품이라는 개념은 없다. 설령 그것이 전시장에 걸렸더라도 말이다. 모든 과정은 흐름이요 변화의 단계일 뿐"이라고 평했다. 전시는 15일까지.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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