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농민사관학교는 도청 신도시로···유치 목표했던 문경, 어쩌나

  • 양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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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09 17:43  |  수정 2023-01-09 18:08  |  발행일 2023-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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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시가 공들여 추진하는 '경북 농민사관학교 유치' 계획은 사실상 해프닝(?)으로 일단락될 전망이다. 군위군 대구 편입 논의가 한창이던 지난해 초 이미 도청 신도시로의 이전 계획을 최종 확정했기 때문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경북 농민사관학교(군위군 효령면)는 이르면 오는 2026년 도청 신도시 제2행정타운에 들어설 예정인 <재>경북농식품유통교육진흥원 신청사로 입주한다. 이미 도는 지난해 4월 건축기본계획 수립 등을 마쳤으며, 하반기에는 농민사관학교 이전 등을 위한 도의회 공유재산 심의와 공공건축 심의 등도 통과했다. 올 상반기 중 설계 공모 등도 예정돼 있다. 설계비는 이미 14억원을 편성해 둔 상태다.

농민사관학교는 신도시로 이전 후 구체적 실습 공간 없이 사무 공간 외에 강당·세미나실 등만으로 구성된다. 도가 농민사관학교 이전 후 사무공간 중심으로 꾸리는 건 농민 교육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가뜩이나 국토 면적 20%를 차지하는 경북의 특성상 특정권역에 농민사관학교가 들어서게 되면 접근성 등의 이유로 교육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대신, 도는 지역대학과 연계해 각 시·군별 또는 권역별로 실습 교육 등이 이뤄지는 형태로 농민사관학교를 운영할 방침이다.

도는 농민사관학교에 개설된 교육과정만 65개에 달해, 각 권역별 분산 실습의 효과가 높을 것으로 본다. 또 '농업대전환' 등에 필요한 정보통신·사물 인터넷 기술 등 교육도 지역 대학과 연계하면 시너지 효과가 더 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문경시 입장에선 농민사관학교가 스마트팜 혁신밸리(상주시 사벌국면)와 같은 형태로 이전, 조성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큰 아쉬움은 없어 보인다. 이번 해프닝에 대해 지역 관가에선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이철우 도지사가 문경에서 선거 유세를 하면서 농업 관련 여러 건의사항을 청취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선거 과정에서 '긍정 답변'이 '유치 확약' 신호로 비춰진 셈이다. 도는 문경시가 농민사관학교 유치에 본격 나서기 전부터 이 같은 배경 등을 설명해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도 관계자는 "문경시에는 이와 관련해 충분한 설명을 했다"며 "농식품유통교육진흥원과 별도 사무실을 쓸 계획이었다면 처음부터 농민사관학교 이전을 추진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앞으로 계획에 따라 도청 신도시 내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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