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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11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대구 시민들에게 하트를 만들어 보이며 인사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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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11일 오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방문, 어묵과 떡을 맛보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
"김건희! 김건희! 대구에 자주 오세요!"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11일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앞두고 대구 서문시장을 찾았다. 김 여사가 새해 첫 단독 행보로 대구를 방문하자 구름 인파가 몰리면서 유명 연예인의 팬미팅 현장을 방불케 했다.
김 여사는 이날 낮 12시18분쯤 서문시장을 찾았다. 검은색 코트 차림의 그가 시장 입구에 모습을 드러내자, 일찌감치 기다리고 있던 상인과 시민들은 일제히 박수와 환호성으로 맞이했다. 김 여사가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윤 대통령의 지지자와 시민, 취재진, 경호 인력 등 수백 명의 인파가 북새통을 이뤘다. 꽃다발을 들고 김 여사를 기다리는 지지자들도 눈에 띄었다.
시민, 상인들에게 인사를 하며 시장 안으로 들어선 김 여사는 카스텔라 가게에 들러 카스텔라 10여 팩을 현금으로 구매했다. 이어 방문한 부산어묵장돌이 점포에서는 어묵 국물을 맛본 뒤 "국물이 너무 맛있어요. 어떻게 이렇게 만드시는 거에요?"라며 비결을 묻기도 했다.
어묵 점포를 운영하는 박재석 씨는 "새해 첫 명절을 앞두고 시민들을 응원하러 오셨다고 하는데, 민생을 보살피는 행보가 너무나도 반갑다"면서 "좋은 경험, 좋은 추억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방문한 떡집에서 가래떡 등 7팩을 산 김 여사는 한복을 파는 주단 점포를 찾아 동절기용 개량 한복을 살펴봤다. 이 자리에서 김 여사는 "대통령이 너무 크셔서"라며 웃음을 지었다. 흰색 저고리와 녹색 치마를 몸에 대본 뒤 구매하면서 "이거 제가 잘 입을게요"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날 서문시장에서 현금과 온누리상품권을 번갈아 사용했다.
이날 김 여사가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시민들은 "예뻐요" "사진 찍어주세요"라며 환호했다. 이에 김 여사도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거나 양손을 얼굴 위로 올리며 '하트'를 만들어 화답했다. 한복 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김 여사가 본격적인 활동을 한다고 하니 너무 반가운 소식"이라며 "앞으로 대구에도 자주 찾아 시민들과 소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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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11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
서문시장 내 유명 분식점인 미성당에 들러서는 떡볶이와 납작만두를 맛봤다. 이곳 점주가 김 여사에게 '이런 데서는 처음 드시는 거 아니에요'라고 묻자 "아니에요"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또 납작만두를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으며 "제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이라고 추켜세웠다. 이곳에서 김 여사는 '대구를 한 번 더 찾아달라'는 상인의 요청에 새끼손가락을 걸고 약속했다. 가게를 떠나며 옆에 있던 아이에게 손 인사를 하고 안아 올리던 김 여사는 아이가 울음을 터트리자 웃으면서 달랬다.
한편, 김 여사는 앞서 이날 오전 대구 달서구에 있는 성서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아 새마을운동중앙회 소속 대학생 봉사자들과 어르신 120여 명을 대상으로 한 급식 봉사에 참여했다. 급식 봉사에서 김 여사는 어르신들에게 "맛있게 드세요"라고 인사를 건넸고 식사 중인 어르신들에게 "더 필요한 건 없으신지", "맛은 어떤지" 등을 물으며 어르신들의 겨울철 건강관리를 당부했다. 김 여사는 이날 어르신들에게 목도리와 덧버선 등이 담긴 꾸러미를 전달했으며, 배식 봉사활동 이후 서문시장을 찾아 어르신들을 위해 직접 고른 양말 300켤레를 추가로 전달하기도 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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