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챗GPT

  • 조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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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20 06:41  |  수정 2023-01-20 06:43  |  발행일 2023-01-20 제23면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잠시 동안 푹 빠졌다. 대화형 인공지능 챗GPT의 답변은 흥미로웠다. 회원에 가입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한국어도 지원한다. '아내와 어머니가 물에 빠져 죽을 위기에 처했다. 누굴 먼저 구해야 하나'라고 물었다. 챗GPT는 쉽지 않은 결정이라면서도 "일반적으로 아내를 먼저 구하는 게 더 우선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아내와의 결혼 관계는 생애 중에 가장 긴 시간을 공유하며, 아내를 구하면 가족 전체에게도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Regenerate response(반응 재생)'을 눌렀더니, 반대의 글이 올라왔다. "일반적으로 어머니를 구하는 것이 더 우선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어떠한 결정을 하더라도 상당한 후회와 아픔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둬야 한다"고 했다. 사람처럼 생각을 표현한다는 착각마저 들게 했다. 챗GPT의 반응처럼 아내와 어머니 가운데 누굴 먼저 구할 것인지에는 절대적인 규칙이 없다.

챗GPT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투자한 오픈AI에서 만든 인공지능이다. 지난해 11월 말 처음 선을 보였는데, 출시 일주일 만에 사용자가 100만명을 넘겼다. MS는 18일 '애저 오픈AI 서비스'를 공식 출시했다고 밝혔다. 애저 고객은 오픈AI의 GPT-3.5, 코덱스,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 '달리(DALL·E)2'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오픈AI의 인공지능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하다. 정보기술(IT) 업계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조진범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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