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원권 좀 발행해 주세요"…세뱃돈 부담에 등장한 설날 이슈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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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22 17:02  |  수정 2023-01-22 18:55  |  발행일 2023-01-25 제10면
하태경 의원 "3만원권, 추진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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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권 지폐. 영남일보DB

'3만원권 지폐'가 이번 설 연휴 이슈로 등장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맞는 첫 설 연휴에 세뱃돈 등 명절 비용 부담도 높아지자, 자연스레 '3만원권' 지폐 발행을 희망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다 고물가 상황이 끝을 모르고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3만원권' 발행 목소리에 힘을 보탠다.

22일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세뱃돈은 우리 국민 모두가 주고 받는 앞으로도 사라지지 않을 전통문화"라며 "1만원 세뱃돈은 좀 작고 5만원은 너무 부담되는 국민들이 대다수일 것이다. 3만원권 필요성은 국민 모두에 해당되고 공감을 받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3만원권 발행이 조속히 될 수 있도록 국회 논의를 추진해보겠다"고 했다.

앞서 이달 초 가수 이적은 SNS에 "3만원권 지폐가 나오면 좋을 듯 싶다"며 "오랜만에 만난 조카에게 1만원을 주긴 뭣하고, 몇 장을 세어서 주는 것도 좀스러워 보일까봐 호기롭게 5만원권을 쥐여 주고는 뒤돌아 후회로 몸부림쳤던 수많은 이들이 3만원권의 등장을 열렬히 환영하지 않을까"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최근 취업 포털사이트 인크루트가 82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4명이 "설 연휴를 앞두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답했다. 스트레스 이유는 '명절 비용 지출'이란 답변이 21.8%로 가장 많았다.

'3만원권 지폐'는 설 연휴를 보내는 지역민들 사이에서도 화젯거리였다.

대구의 직장인 이모(38)씨는 "조카들이 많은데, 만원 한장을 주기도 애매하고 해서 가장 어린 조카한테까지 5만원 지폐를 주고 나니 세뱃돈으로 목돈이 나갔다"며 "3만원권이 나온다면 여러모로 부담이 적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경북의 한 50대 주부는 "5만원권 지폐 등장 이후 소비의 기준이나 단위가 달라져서 그런지 체감상 서민들이 살기 더 어려워진 것 같다"라며 "세뱃돈 스트레스라도 덜 받게 3만원권이 등장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명절 문화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직장인 장모(46·대구 달서구)씨는 "세뱃돈 등 명절 비용 지출을 각자 형편이나 상황에 맞춰 합리적으로 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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