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 공공자전거 '별타고' 운영 전면 폐지

  • 유시용
  • |
  • 입력 2023-01-25 15:21  |  수정 2023-01-25 15:25  |  발행일 2023-01-26 제8면
'물 먹는 하마' 지적에 지난 6일부터 운영 중단 결정
영천시 3년간 8억6천여만원 지출,수익은 고작 1천800여만원
박주학 시의원 5분발언 통해 "예산낭비,전면 폐지 주장"
공공자전거
영천시청에 설치된 공공자전거 보관소에 몇대의 자전거만 덩그런히 남아있다.

경북 영천시가 중앙 정부의 '지역행복생활권 선도사업' 공모에 선정돼 운영해온 '공공 자전거 별 타고 사업'이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 일자 전면 폐지됐다.

영남일보 취재 결과 지난해부터 과다한 예산지출에 비해 실효성이 적다는 비판이 영천시의회를 중심으로 제기되자 지난 6일 이 사업을 전면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영천시의회 박주학 운영위원장은 5분 발언을 통해 공공자전거 사업의 전면 폐지 및 축소 운영을 주장했다.

최근 3년간(2020~2022년) '영천시 공공자전거 별 타고 예산집행 내역'에 따르면 2020년 3억4천여만원, 2021년 2억8천여만원이 지출됐다.

지난해는 2억2천900여만원으로 3년간 총 8억6천여만원이 집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3년간 대여 건수는 총 3만6천300여건(1일,1개월,1년 이용권 포함)에 운영 수익은 고작 1천800여만원에 불과했다.

영천시는 영천시청·시립도서관 등 총 16곳에 124대를 운영해 왔지만 연간 수익으로 환산하면 단 514만원에 불과한 것이다.

당초 이 사업은 친환경 교통수단 이용 확대와 탄소 절감효과를 기대했지만 실효성은 낮고 예산 투입이 과다해 일각에선 물 먹는 하마로 둔갑한 공공자전거 운영사업을 전면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영천시의회 박주학 운영위원장은 "최근 3년간 예산 집행액에 비해 실적과 수익이 턱없이 낮다"며 "이는 20만원대 자전거 4천여대를 구입할 수 있는 금액으로 영천시보다 인구가 훨씬 많은 경산시도 3년만에 사업을 철수했다"며 사업 실효성을 지적했다.

선도사업 최종 선정 당시 경산시·청도군과 연계사업으로 추진한 사업으로 2018년 시범 당시 대구대에 위탁 운영해왔다.

이후 2019년 영천시로 이관된 이 사업은 당시 경쟁입찰을 통해 경산시 소재 민간업체에서 사업 대행을 하고 있는데 시는 매년 3억여원의 예산을 투입해왔다.

영천시 관계자는 "사업 계속 여부에 대해 최종 검토한 결과 지난 6일부터 전면 폐지로 결정했다"며 "월·연간 이용객을 위해 오는 31일까지는 운영한다"고 밝혔다.


글·사진=유시용기자 ys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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