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가스 가격인상, 전기차 수요 증대...LPG 자동차 인기 시들해져

  •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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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26 16:05  |  수정 2023-01-26 17:28  |  발행일 2023-01-27 제10면

고유가 시대 대안으로 떠올랐던 액화석유가스(LPG) 자동차의 입지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26일 국토교통부 자동차등록현황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 기준 대구의 LPG 차는 10만4천420대로 지역 내 등록 차 대수(123만183대) 대비 비율은 8.4%다. 10년전인 2012년(13만8천150대·14%)보다 3만대 이상 줄었고 점유율은 5.6% 포인트 감소했다.

LPG 신차 판매량도 눈에 띄게 줄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통계를 보면 지난해 11월까지 집계된 국산 LPG 신차 내수 판매량은 7만8천592대로 전년 같은 기간(9만101대)에 비해 12.8% 줄었다.


LPG 차 인기가 시들해진 원인으로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의 급부상을 꼽을 수 있다. 실제 2012년 기준 대구지역 친환경차(하이브리드·전기·수소)는 3천721대에 불과했으나 10년 만에 8만4천394대로 급증했다. 대구 친환경차의 전체 점유율도 0.3%에서 6.8%로 껑충 뛰었다.

비용 절감을 위해 LPG 차량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대다수였지만 최근 LPG 체감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요가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 2주차 전국 LPG충전소 ℓ(리터) 당 평균 가격은 1천19.75원으로 휘발유(1천562원)의 65% 수준이다. 연비 차이 등을 고려하면 통상 휘발유 대비 LPG 가격이 60%가 넘어서면 LPG 차량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전망한다.

테슬라를 시작으로 다양한 완성차 브랜드에서 고성능 전기차를 출시하면서 관련 시장 성장률도 가팔라지고 있다. 국내에선 현대차·기아의 아이오닉 시리즈와 EV6 등 경쟁력 있는 모델이 나오면서 시장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가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점유율도 높아졌다. 다만, LPG 차도 올해 신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어 작년보다 판매량이 늘어날 가능성은 있다"고 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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