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이미지 재현한 작가 5인의 작품 한자리에...대구신세계갤러리, '인생극장 memory-scape'展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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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2-01 14:36  |  수정 2023-02-01 15:00  |  발행일 2023-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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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윤 'Energy sharing'. <대구신세계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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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혜선 '노란 곰돌이 풍선과 아이'. <대구신세계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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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지 '오늘은 집에 가지마'. <대구신세계갤러리 제공>

대구신세계갤러리는 단편적인 삶 속에서 일상의 이미지들을 재현한 작업들을 통해 관람자의 기억 전경을 조명하는 작가 5인 기획전 '인생극장 memory-scape'전(展)을 열고 있다.

예술가들이 포착한 평범한 순간의 이미지들은 되풀이되는 일상의 단조로운 궤적들,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한 채 기억 속에서 희미하게 남아있는 흔적들을 의식의 표면 위로 떠오르게 한다. 프랑스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1913)에서 마들렌과 홍차를 통해 잊혀졌던 고향을 떠올린 것처럼, 전시장에 구현된 작업들은 과거의 기억들을 불러온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환기되는 당시의 감정들은 현재의 나와 소통함과 동시에 새로운 감정을 소회해 다시금 선명한 기억으로 새로운 의미를 생성한다.

참여 작가는 박지혜, 오수지, 정지윤, 조장은, 황혜선 등 5명으로, 이들은 자신의 언어로 재해석한 일상의 순간들을 펼쳐 보이며 보편적 이야기의 이면 속에서 각기 다른 모습으로 회상되는 '마들렌 모먼트', 즉 관람자의 기억 전경을 선사한다.

박지혜는 일상에 스며든 반려동물의 모습을 포근하고 사랑스럽게 그려내고, 오수지는 일상의 이미지 중에서도 주변의 공간이나 소품을 통해 조금은 사적인 이야기들에 주목한다.

정지윤은 일상을 포착한 사진 이미지를 소재로 모노 톤의 회화를 선보인다. 이미지와 텍스트를 함께 병치해 그림일기의 형식으로 작업하는 조장은은 솔직하고 유머러스한 내용으로 결혼, 육아 가족 등의 이야기를 그려내어 우리 시대의 자화상을 드러낸다. 황혜선은 무심코 스쳐 지나간 듯한 이미지들을 수집해 삼차원의 공간에 이차원의 드로잉으로 선보인다.

조유진 대구신세계갤러리 큐레이터는 "전시장에서 마주하는 참여작가 5인의 작업은 일상의 평범한 순간들을 다뤄 특정 기억에 대한 심리적인 요소들을 은유적으로 작품에 투영한다. 그 속에서 발견하는 나의 이야기를 통해 평범하고 사소한 하루하루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우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는 3월6일까지.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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