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희, 거인병 투병 끝 별세…생활고에 서장훈 허재 등 치료비 후원해 주기도

  • 서용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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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2-0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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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근황올림픽' 채널 캡처
올림픽 여자농구 은메달리스트인 김영희씨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60세.

김영희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여자농구 은메의 주역으로 거인병 투병 끝에 지난달 31일 별세했다.

김영희는 키 2m의 장신 센터로 '제2의 박찬숙'으로 주목받았다. 그는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과 1984년 로스앤젤레스(LA)올림픽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올림픽 은메달을 이끈 공로로 체육훈장 백마장, 맹호장 등을 수상했다.

하지만 스물 네 살이던 1987년 뇌종양으로 쓰러진 뒤, '거인증' 진단을 받아 코트를 떠났다. 이 병은 성장호르몬이 과잉 분비돼 생기는 병으로, 뼈가 갑자기 성장해 손발과 안면, 혀 등이 커지게 된다.

고인은 이외에도 뇌종양과 저혈당 및 갑상선 질환 등의 합병증까지 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김영희는 돌봐줄 가족이 없어 홀로 병마와 싸워왔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그는 2021년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 출연해 근황을 전했다. 고인은 당시 2개월간 입원 치료를 받았던 사실을 전하며 한 달에 체육 연금 70만원으로 힘든 생활을 이어간다고 했다. 또 서장훈과 허재 등 농구인들로부터 치료비 후원을 받았다고 전했다.

고인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1일 열린 여자프로농구 KB스타즈와 하나원큐전에선 경기 시작 전 선수들의 추모 묵념이 진행됐다.

그리고 당초 별도의 장례 절차가 진행되지 않을 예정이었지만, 김영희를 쓸쓸히 보내고 싶지 않았던 지인들이 빈소를 차리면서, 고인의 마지막을 함께하려는 농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서용덕기자 sydkj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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