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에도 이런 기업이] 뿌리산업 강소기업 <주>대창정공, R&D 투자·제품 차별화…현대차·기아 3개 분야 SQ마크 획득

  •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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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2-09 08:04  |  수정 2023-02-09 08:06  |  발행일 2023-02-09 제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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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성서2차산업단지 내 위치한 대창정공 공장. 조현덕 대표가 멀티포밍 가공 공정을 살펴보고 있다.

경기침체 신호가 나타나면서 국내 산업계 전반으로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다. 대기업 역할도 중요하지만, 차별화된 제품과 전략을 지닌 강소기업 육성에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창업과 고용을 활성화한다는 점에서 '강소기업이 곧 미래'라는 진단도 나온다.

대구시는 지역 경제발전에 기여한 향토기업을 예우하기 위해 '자랑스러운 향토기업'을 선정하고 있다. 1977년 설립된 <주>대창정공은 작지만 내실 있는 제조기업으로 4년 뒤면 50주년을 바라본다. 뿌리산업을 기반으로 기술 혁신을 거듭하며 더 큰 도약을 준비 중이다.

◆사업 아이템

대창정공은 초창기 프레스 성형가공을 주 업종으로 삼았다. 자전거 및 자동차 부품 생산에 집중했고 일부 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었다.

경영에 큰 어려움은 없었으나, 미래를 내다보고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향후 산업구조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기존 프레스 외에 포밍, 열처리 등 추가 공정을 마련해 '호스 클립(Hose Clip)' 생산을 시작한 것이다. 1993년 대구 달서구 송현동에서 성서산업단지로 공장을 확장 이전하면서 설비를 갖추고 호스클립을 본격 제작했다. 이는 대창정공의 안정적인 수입원이 됐다.


46년 전 車프레스 성형가공으로 시작
父 이은 2대사장 산업구조변화 대비
1993년 송현동→성서산단 확장이전
추가공정 마련 '호스클립' 본격 제작

2012년 부설연구소 만들어 기술 향상
누유방지에 내구·내식·내압성 높고
전자·건설 등 활용 제품 생산 다변화
대통령상·산업혁신 대한商議회장상



호스클립은 호스, 파이프를 연결할 때 안정적인 체결을 돕는 제품이다. 자동차, 전자, 건설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대창정공 제품은 냉각이나 연료계통에 쓰이는 만큼 누유, 누수 방지는 물론 내구성·내식성·내압성이 높은 게 특징이다.

이외에도 유사한 부품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호스클립과 유사한 기능을 하지만 용도가 다른 각종 클립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브래킷(Bracket), 클램프(Clamp), 과열방지기, 방열판, 스프링 등을 제작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자동차 내외장재와 램프를 비롯해 폭넓은 활용이 가능하다.

◆연구개발을 통한 기술력 향상

대창정공은 연구개발(R&D)을 통해 품질을 향상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12년 기업부설연구소를 개설했다. 별도 인력을 편성하고 매년 일정 비율 이상 투자도 이어오고 있다.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 입장에선 R&D 투자에 적잖은 부담을 느끼지만, 기업발전을 위해 기술력 향상은 필수적이라는 판단이다.

생산 공정도 체계화돼 있다.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을 도입해 원재료 입고·멀티포밍 가공·열처리·표면처리·자동검사·포장 등 단계별 생산 및 품질 현황을 관리하고 있다. 클램프 제품의 경우 불량감지장치를 자체 개발해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연구개발과 공정 개선에 매진한 결과, 기술력 관련 인증서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기아그룹이 운영하는 품질인증 제도인 'SQ마크'를 용접, 열처리, 하드웨어 열처리·포밍 등 총 3분야에서 획득했다. 쌍용자동차로부터 품질인정 등급 A 평가를 받기도 했다.

2015년 전국품질분임조 경진대회에 참가해 대통령상을 받았고 산업혁신운동에 모범을 보인 사실을 인정받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상도 거머쥐었다.

◆인재는 성장의 원동력

대창정공의 직원은 30명으로 소규모 기업이지만, 평균 근속연수는 14년으로 장기근속자들이 탄탄한 기반이 되고 있다. 기술력과 품질을 끌어올릴 수 있었던 이면에는 맡은 분야 최선을 다하는 성실한 직원들이 있어서 가능했다.

최근 제조업 현장 인력난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지만 대창정공은 적재적소에 유능한 인력을 보유하고 있어 어려움이 없다는 입장이다. 공정 자동화를 통해 작업자 안전을 보장하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현덕 대창정공 대표는 "자동차 부품 2차 협력사 중 SQ마크를 3개나 보유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인데 이는 결국 한 분야에 매진한 숙련된 직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사람 손으로 하는 일을 최소화했다. 위험성 평가에서 우수한 평가를 늘 받고 있고 최근 10년 이상 무사고 공장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현장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사진=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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