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세달 남은 올해 파워풀대구페스티벌 '감독진 줄사퇴' 의사

  • 박주희
  • |
  • 입력 2023-02-06 08:01  |  수정 2023-02-06 14:32  |  발행일 2023-02-06 제21면
대구예총-감독진 불협화음…축제 3개월 앞 우려 목소리
올해부터 민간 주도로 진행
예총 "사퇴 확정된 것 아냐"
감독진 협의…차질없이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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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왼쪽) 대구시장을 비롯한 내빈들이 지난해 대구 중구 국채보상로에서 열린 2022 파워풀 대구 페스티벌 개막식에서시민들에게 손인사를 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2023 파워풀대구페스티벌' 감독진이 줄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감독진 사퇴 의사로 올해 처음 민간 이양된 파워풀페스티벌이 출발부터 삐끗하고 있다. 특히 축제 개최 시기가 5월13~14일로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역 문화계에서는 축제가 제대로 치러질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파워풀대구페스티벌은 '관 주도 축제의 민간 이양 확대'라는 홍준표 대구시장의 시정 운영 방향에 따라 올해부터 민간단체인 대구예총(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대구시연합회)이 맡게 됐다. 앞서 축제를 맡은 대구예총은 지난해 11월 축제 감독을 두 차례에 걸쳐 공모했지만 '적격자'를 찾지 못했다. 결국 예총에서 직접 감독을 물색해 같은 달 말 최주환 전 대구시립극단 예술감독을 선임했다. 이후 최 감독은 축제가 5월13~14일에 열려 시간이 촉박한 만큼 자신을 포함해 5명으로 감독진을 꾸리기로 대구예총과 합의하고 속도를 냈다. 감독진에는 연출에 안희철 극단 초이스시어터 대표 겸 대경대 연극영화과 교수, 3명의 조감독에는 정병수 극단 창작플레이 대표, 최석민 '최석민무용단' 대표, 김현규 극단 헛짓 대표를 내정했다.

하지만 이들이 최근 줄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축제 진행이 난관에 부딪혔다. 감독진이 밝힌 공식적인 이유는 대구예총과 축제에 대한 방향성에 대한 의견이 달라 사퇴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역 문화계에서는 대구예총과 감독진 간의 불협화음을 주된 이유로 보고 있다. 이들은 아직 대구예총과 정식 계약을 체결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최주환 감독은 "공동으로 사퇴하는 것은 아니다. 제가 계약을 하지 않고 물러난다는 의사를 전했고, 연출 및 조감독들도 각자 개인의 판단으로 사퇴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2개월여 동안 업무를 본 대가에 대해서는 예총에서 부담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이창환 대구예총 회장은 "아직 절차적으로 사퇴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축제 집행위원회에서 사퇴 여부를 결정해 결재를 올리기로 했다"면서 "축제감독 사퇴가 최종 결정되면 새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다. 다만 대구예총 회장단 전체가 작년부터 축제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발전 방향 등에 대해 그 나름대로 준비했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되더라도 차질 없이 축제를 진행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강정선 축제 집행위원장은 "현재 감독진들과 협의 중이다. 대구예총으로 주관 기관이 넘어온 큰 행사인 만큼 잘 치르는 것은 예술인 공동의 책임이다. 집행위에서 감독진들과 협의 후 이번 주 중으로 결정해 대구예총 회장에게 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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