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 반드시 성사시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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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2-08  |  수정 2023-02-08 06:45  |  발행일 2023-02-08 제27면

경주가 2025년 한국에서 개최될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유치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경주시는 7일 경북도와 함께 개최도시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방안을 놓고 전략 실무회의를 가졌다. 오는 16일 서울에서 민간추진위도 발족하고 도시 알리기와 함께 국내 여론 환기 작업에 나선다.

1989년 출범한 APEC은 미국, 일본, 호주, 러시아 등 아시아태평양 연안 국가 21개국이 참가하는 국가 정상 협의체이다. 2005년 부산 회의 이후 20년 만에 한국에서 다시 열린다. 한국 정부는 아직 국내 개최도시를 선정하지 않고 있다. 경주시를 포함해 재유치에 나선 부산시, 인천시, 제주시가 경합하고 있다.

APEC과 같은 정상급 국제회의는 개최도시의 위상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된다. 부산도 APEC을 기점으로 국제도시로 등극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회의 장소였던 동백섬 누리마루를 관광자원화했다. 멀리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은 그 명성의 끝을 모를 정도다.

석굴암 불국사를 보유한 경주는 한국 최고, 최대의 고대도시 전통을 가진 곳이다. 신라 왕경을 비롯해 도심 곳곳이 유적지가 되다시피 한 도시다. 세계적 주목을 받을 충분한 가치가 있다. 개최 장소로 내세운 보문단지도 숙박, 녹색환경을 잘 갖추고 있다. 한때 부시 미국 대통령도 경주를 방문하고 격찬한 바 있다.

지난 1일 구미를 찾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APEC 경주 유치를 건의했다. 주낙영 경주시장도 대통령실과 정부 요로를 찾아 개최 당위성을 설파하고 있다. 두 단체장의 진력을 당부하며, 경주 유치의 낭보가 올 연말쯤 날아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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