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대형마트 휴일 의무휴업 11년 족쇄 풀렸다

  •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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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2-12 18:38  |  수정 2023-02-12 19:12  |  발행일 2023-02-13
대구 대형마트 휴일 의무휴업 11년 족쇄 풀렸다
대구지역 대형마트가 휴무일을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변경한 후 처음 맞이한 일요일인 12일. 대구 시내 한 대형마트에 휴무일이 월요일로 변경되었음을 알리는 배너가 설치되어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대구지역 대형마트(준대규모 점포) 60곳이 일요일인 12일 일제히 문을 열었다. 전국 특·광역시 중 대구에서 최초로 의무휴업일이 휴일에서 평일(월요일) 전환이 고시됐고, 이날 처음 적용됐다. 2012년 개정한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11년간 차고 있던 묵직한 족쇄가 마침내 대구에서 풀린 셈이다.

 

대형마트와 골목상권간 상생(相生)의 가치를 내걸며 대구에서 쏘아 올린 대형마트 규제완화 신호탄이 다른 대도시에도 확산될 지 주목된다.


의무휴업일 전환 첫날인 이날 대구 수성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시민들은 평소처럼 제품을 구매하며 장을 봤고, 직원들도 진열대 물건을 정리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반면 이날 문을 연 일부 전통시장의 상인들은 "오늘 따라 평소보다 손님이 없는 것 같다"며 혀를 차는 장면도 자주 목격됐다.


하지만 마트노조와 일부 시장 상인 등은 마트 의무휴업일 전환 전부터 난색을 표했던 상황인 탓에 향후 갈등의 소지는 여전히 남아 있다.

 


소비자들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의 평일 전환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소 불협화음이 있을 순 있지만 마트와 시장 간 '상생'의 가치가 잘 버무려지면 선한 영향력으로 발현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였다. 대형마트의 편리성·정량가격제 적용과 재래시장의 제품 신선도, '정' 문화가 화학적 결합하면, 갈등의 상당 부분은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지자체의 숙제이기도 하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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