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가볼만한 곳] 왜적 유혹한 여원무…한장군 전설 깃든 경산 '진충묘'

  • 윤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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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2-17  |  수정 2024-12-31 10:48  |  발행일 2023-02-17 제12면
경북 여기로 오이소~

[경산 가볼만한 곳] 왜적 유혹한 여원무…한장군 전설 깃든 경산 진충묘

여장을 한 장군이 꽃으로 화려하게 꾸민 높이 3m의 화관을 쓰고 누이동생과 함께 춤을 춘다. 무슨 사연일까.

경북 경산시 자인면에서 전해지는 신라 말이나 고려 초쯤 이야기다. 왜적이 도천산성에 기거하며 주민을 괴롭혔다. 한장군(韓將軍)은 여원화(女圓花)로 치장하고 누이와 도천산 아래 버들못둑에서 광대의 풍악에 맞춰 여원무(女圓舞)를 추며 왜적들을 유인했다. 왜적들이 넋을 잃고 춤사위를 구경하던 이때, 장군은 칡으로 만든 그물로 왜적을 포획하고 칼로 찔러 죽였다. 광대도 구경꾼들도 모두 무사였다. 한장군을 모신 사당인 진충묘(盡忠廟·사진)가 자인 계정숲 동쪽 끝에 있다.

계정숲은 구릉지에 남아있는 천연숲이다. 이팝나무가 주종이고 말채나무·느티나무·참느릅나무 등도 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44호인 자인단오제의 무대이기도 하다. 윤제호기자 yoon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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