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 8m 매화 조각한 대형 작품이 전시장 벽면 가득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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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2-21  |  수정 2023-02-20 15:38  |  발행일 2023-02-21 제14면
경북 칠곡 수피아미술관, 3월26일까지

김광호 작가 초대전 'KIM KWANG HO Collection'
가로 8m  매화 조각한 대형 작품이 전시장 벽면 가득
김광호 '봄바람-매화'
가로 8m  매화 조각한 대형 작품이 전시장 벽면 가득
김광호 '만추'

경북 칠곡 수피아미술관은 오는 3월26일까지 김광호 작가 초대전 'KIM KWANG HO Collection'을 선보인다.

'사군자 조각'으로 유명한 김광호는 앞서 금호미술관과 두남재아트홀에서 연 '철로 꽃을 그리다'와 우제길미술관 전시 '철로 꽃을 그리다' 등에서 밀도 있는 신작을 선보여 관람객에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양(陽)의 빛 그림자는 어둠에서는 존재할 수 없고, 양에서만 실체하는 어둠의 음(陰)으로 그림자의 음은 내게로 와서 양이 되어 삶에 대한 감정을 반추(反芻)한다'는 작가노트에서 알 수 있듯이 '그림자'를 소재로 한 김광호의 작품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을 화두(話頭)로 삼는다. 자연의 숨겨진 이면을 꺼내 존재론적 성찰을 사유케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평면에 머물러 온 대상의 그림자를 다각도로 조절해 입체화시키면서 대상에 대한 관념을 새롭게 탄생시키고자 하는 작가의 바람이 담겨있다.

가로 8m  매화 조각한 대형 작품이 전시장 벽면 가득
김광호 '달과 국화'


사군자를 철재로 조각해 입체화시키는 김광호의 작업 방식은 작가적 실존에 대한 질문을 극대화해 관람객에 새로운 감각을 열어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신작 중 보기 드문 규모로서 가로 8m 가량의 매화를 조각한 대형 작품이 전시장 벽면을 가득 채워 압도감을 선사한다. 또한 이번 초대전의 주제가 "KIM KWANG HO Collection"에서 알 수 있듯이 2021년 금호미술관에서 선보인 '반영(反影)' 시리즈 30여 점과 다양한 작품들이 함께 전시된다.

김광호는 경북대 예술대학 미술과와 동 교육대학원 졸업했으며 1960년대 한국 실존주의 조각 연구로 미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임배원 수피아미술관 대표는 "이번 전시가 회화와 조각의 경계를 넘나들며 실존에 대한 탐구세계를 보여줌으로 관람객에게 실체의 환영과 반영을 통한 확장된 감각으로 자신을 들여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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