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오늘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처리, 민주당 선택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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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2-27  |  수정 2023-02-27 06:58  |  발행일 2023-02-27 제27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오늘 국회에서 표결 처리된다. 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국회 회부는 사상 초유의 일인만큼 '가결' '부결'을 떠나 정치권에 또 한 번 격랑을 예고한다.

국회 과반 의석을 가진 민주당이 이미 '단일대오'를 강조하며 반대 의사를 명확히 한 만큼 일단 부결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은 다른 선택지가 없다. 가결될 경우 당이 '친명'과 '비명' 간 극심한 내홍에 휩싸일 것은 명약관화(明若觀火)다. 따라서 당 대표의 의사에 반해 소속 의원들이 체포동의안에 찬성표를 던지기가 쉽지 않다. 그렇지만 부결되더라도 후폭풍 또한 만만찮을 전망이다.

이 대표에 대한 비우호적 여론이 민주당으로선 곤혹스러운 대목이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이 대표 구속수사에 찬성하는 응답이 절반 정도 나왔다. 같은 진보 정당인 정의당마저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은 폐지돼야 한다'는 당론에 따라 표결에 임할 것이라고 밝힌 점도 부담이다.

내년 총선을 앞둔 당내 상황은 더 복잡하다. 비명계 사이에선 체포동의안에는 반대하되, 향후 이 대표의 결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2차 체포동의안, 기소 등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지속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방탄 국회를 열 수도 없는 노릇이다. 민주당 권노갑 상임고문은 이번 고비를 넘긴 후 이 대표의 선당후사(先黨後私) 정신을 촉구했다. "부결 이후 이 대표가 어떤 행동을 할 것"(설훈), "당 대표한테 결단을 요구하는 그룹이 있다"(조응천)는 공개발언도 나왔다.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지지율에 위험신호가 감지될 경우, 이 대표의 결단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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