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언젠가는 죗값 치르는 학교폭력…'마음교육'에 주목한다

  • 논설실
  • |
  • 입력 2023-03-01  |  수정 2023-03-01 07:01  |  발행일 2023-03-01 제27면

지난해 12월 말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 파트1은 학교폭력을 소재로 한 드라마다. 공개 직후부터 오는 10일로 예정된 파트2를 기다리는 시청자가 부지기수일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 고교 시절 몸과 마음은 물론 영혼까지 무참히 짓밟힌 주인공의 치밀한 복수극은 엄청난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어떤 결말을 보여줄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일단은 권선징악이 극을 견인하는 흐름이다.

학교폭력은 입시 및 병역 비리와 함께 국민 정서의 역린을 건드리는 대표적인 분야로 꼽힌다. 장난이었다는 가해자의 무책임한 변명과는 달리 피해자에겐 단 한순간도 잊을 수 없는 치욕과 아픔으로 선명하게 기억된다. 국가수사본부장에 내정된 지 하루 만에 낙마한 검사 출신 정순신 변호사도 아들 학폭 문제를 비켜 가지 못했다. 아들이 '더 글로리' 실사판에 비유될 정도로 피해 학생에게 고통을 준 데다, 아들의 전학 처분에 불복해 소송을 벌인 정 변호사의 처신도 민심을 들끓게 했다.

이런 가운데 대구시교육청이 전국 최초로 도입기로 한 '마음교육'이 눈길을 끈다. 분노조절장애에 관한 교육이 핵심이다. 감정 컨트롤이 서툴면 장래에 큰 문제를 일으키기 십상이다. 시 교육청은 아이들이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도록 돕는 교육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선, 초등 5학년과 중 1을 대상으로 마음학기제를 운영하고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는 감정조절프로그램을 실시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학교 내에서의 갈등이 줄고 학교폭력이 감소한다면 칭찬받아 마땅하다. 학교폭력은 반드시 근절해야 할 대상이며 언젠가는 용서를 구하고 죗값을 치러야 할 범죄이기 때문이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