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대구에서 열린 국민의힘 합동연설회는 '보수 텃밭' 다운 열기를 보였다. 대구경북은 책임당원 선거인단 비율이 수도권 다음으로 높은 곳이다. 전통적 보수층이 밀집한 지역이고 표 응집력이 높아 전당대회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득심(得心)은 그 사람이 간절히 원하는 것에 관심을 가질 때 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대구경북 합동연설회는 유감이다. 당권 주자들은 'TK 인연'을 강조하거나 정치공세에 주력했지만, 절박한 지역 현안은 수박 겉핥기에 그쳤다. 아쉬움으로 남는다.
TK 책임당원 선거인단 비율은 21.03%다. 서울·경기·인천 모두 합친 수도권(37.79%) 다음으로 높다. 수도권의 TK 출신 당원까지 셈하면 압도적이다. 효과적 구애 방법은 뭘까. 지역민이 필요한 것에 귀 기울이고 대안과 의지를 밝히는 것이다. 합동연설회 분위기는 그러지 못했다. 부동산 투기 의혹, 윤심팔이, 정치 공세 등에 대부분 시간이 할애됐다. 기껏 "박정희 전 대통령이 없었다면 오늘날 대한민국도 없다"(김기현), "저의 뿌리는 영주. 아내와 목숨 걸고 20일간 (대구에서) 의료봉사 했다"(안철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의 고통을 기억한다"(황교안)며 감성을 자극하는 게 고작이었다.
지역 현안에 대한 언급이 없진 않았지만 체면치레 정도였다. 천하람 후보만 보신주의와 무능을 질타하며 현안 부각에 고군분투했으나 메아리가 크지 않았다. 대구경북은 당의 모태이자 정권교체의 산실로서 걸맞은 대접을 받을 자격 있다. TK 지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보다 관심을 기울이길 바란다. "늘 찍어주니까 천덕꾸러기 취급"(김재원 최고위원 후보)하는 건 원치 않는다.
TK 책임당원 선거인단 비율은 21.03%다. 서울·경기·인천 모두 합친 수도권(37.79%) 다음으로 높다. 수도권의 TK 출신 당원까지 셈하면 압도적이다. 효과적 구애 방법은 뭘까. 지역민이 필요한 것에 귀 기울이고 대안과 의지를 밝히는 것이다. 합동연설회 분위기는 그러지 못했다. 부동산 투기 의혹, 윤심팔이, 정치 공세 등에 대부분 시간이 할애됐다. 기껏 "박정희 전 대통령이 없었다면 오늘날 대한민국도 없다"(김기현), "저의 뿌리는 영주. 아내와 목숨 걸고 20일간 (대구에서) 의료봉사 했다"(안철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의 고통을 기억한다"(황교안)며 감성을 자극하는 게 고작이었다.
지역 현안에 대한 언급이 없진 않았지만 체면치레 정도였다. 천하람 후보만 보신주의와 무능을 질타하며 현안 부각에 고군분투했으나 메아리가 크지 않았다. 대구경북은 당의 모태이자 정권교체의 산실로서 걸맞은 대접을 받을 자격 있다. TK 지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보다 관심을 기울이길 바란다. "늘 찍어주니까 천덕꾸러기 취급"(김재원 최고위원 후보)하는 건 원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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