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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선문화관이 들어서는 대구 중구 향촌동 옛 대지바 건물.영남일보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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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당시 향촌동 한 다방에서 젊은 시절의 구상 시인. 영남일보 주필 겸 편집국장을 지내며 피란 문인들의 후원자 역할을 했던 구상 시인은 전선문화의 상징적인 인물로 꼽힌다. 향촌문화관 제공 |
6·25전쟁 당시 대구 피란문화예술인들의 활동상과 작품을 재조명하는 '한국전선문화관(이하 전선문화관)'이 본격 조성된다.
전선문화관은 대구 중구 향촌동 옛 '대지바' 건물을 리모델링해 빠르면 올 연말 개관할 예정이다. 대지바는 6·25전쟁 당시 영남일보 주필 겸 편집국장을 지내며 피란 문인들의 후원자 역할을 했던 구상 시인이 후배 문인들과 교류했던 전선문화의 상징적 공간이다.
대구시는 지난달 말 '전선문화관 전시물 설계 및 제작·설치'를 맡을 외부 용역업체를 선정하고 전선문화관 조성에 착수했다. 이달 중 업체와 정식으로 계약하고 다음달 초에는 착수보고회를 가질 예정이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단도 구성해 다양한 의견을 청취한다.
2층 건물에 연면적 227㎡ 규모로 조성되는 전선문화관은 전시와 체험을 중심으로 꾸며진다. 6·25전쟁기 미처 몰랐던 대구의 모습을 재발견하고 전쟁 속에서도 이어진 문화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을 기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또 문학·음악·미술·연극·영화 등 전쟁기에 대구에서 창작된 작품을 스토리텔링 해 대구의 대표적인 명소로 거듭나게 할 계획이다.
특히 대구문학관의 문학로드와 중구청의 근대골목투어 등 기존 콘텐츠와 연계해 향촌동 일원을 관광벨트화 한다. 앞서 대구시가 매입해 콘텐츠화 할 계획인 인근의 꽃자리다방과 무영당과도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높일 예정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전선문화의 발상지 대구'를 알리고 시민과 청년들이 즐겨 찾는 생동감 있는 문화명소로 조성하겠다"며 "전쟁 속에서도 이어진 문화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을 미래자산으로 전승하는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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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조지훈이 1952년 1월1일자 영남일보 신년호에 발표한 작품. 그는 '1952년의 전망…불안의 절정에서'라는 제목으로 그해 한국 문화계를 전망했다.<영남일보 DB> |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

백승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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