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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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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철 'T-HERE-P023011'리안갤러리 대구 제공 |
리안갤러리 대구는 오는 4월 22일까지 기억 속 풍경을 독창적 기법으로 구현해온 신경철 작가의 개인전 'In the Distance'를 개최한다. 신 작가의 최신작을 포함해 20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동안 풍경화보다 풍경성을 화폭에 담아온 신경철은 그만의 독특한 방법론을 통해 구상과 추상, 재현적 회화와 비재현적 회화에 대한 방법론적 실험을 강조하고 있다.
전시 주제 'In the Distance' 역시 이질적 풍경성에 주안점을 둔 작가의 신념에 근거한다. 이번 신작은 불규칙적으로 혼재하고 있는 숲이나 자유분방한 식물 군락의 다양한 모습을 근경보다 더욱 가까운 시선에서 포착해 확대된 사물의 파편에 주목한다.
신경철은 이미지가 빛을 통해 반사돼 시야에서 여러 방식으로 보이는 것을 캔버스에 담기 위해 흐릿하던 원경의 크고 작은 나무와 풀 대신 보다 또렷하고 좀 더 가까이 보이는 꽃과 식물들을 표현한다. 또한 시각적으로 좀 더 강렬한 색채를 사용하고 사물 본연의 형태들이 만들어낸 선과 면에 집중해 더욱 전면적이고 집중된 회화적 이미지를 구현한다.
특히 그의 작품은 단색으로 배경색을 제한하고 윤곽 경계를 연필로 그려내는 과정으로 이미지를 파편화해 새로운 회화를 만들어낸다. 연필 드로잉 작업은 10여 년간 작업을 이어온 작가만의 독창적인 조형 언어로 자리 잡았다. 단색으로 그림을 그리고 그 가장자리를 연필 선으로 추적하듯 그려가는 과정을 거친 작업은 그려진 대상과 대상의 윤곽선, 그리고 배경이 하나의 이미지로 탈바꿈하는 과정이 된다.
작가가 선택한 풍경은 누구나 흔히 볼 수 있는 자연의 한 단면이다. 또한 그의 작업에서 단색으로 칠해진 바탕색은 기존 풍경화의 재현적이고 원근법적 시선들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를 위해 실버, 브론즈, 오렌지 등 풍경과는 생경한 색채를 선택한다. 연필 드로잉을 삭제한 작업도 이번 전시에서 작가의 새로운 시도로 주목할 만하다. 작업 과정에서 더욱 파편화된 이미지를 선별하고 연필 드로잉을 배제할 것을 감안해 즉흥적 붓 터치를 추가했다.
신경철은 "바쁜 삶을 살다 자연을 찾는 삶의 속성을 다루기 위해 풍경 이미지를 선택했다. 기존 풍경의 근원적 이미지와 색채들을 재해석하는 등 새로운 시도에 나서면서 시험대에 오른 느낌"이라고 말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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