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화 대가' 석경 이원동 서른번째 전시회

  • 임훈
  • |
  • 입력 2023-03-07  |  수정 2023-03-06 15:29  |  발행일 2023-03-07 제17면
17일까지 대구 갤러리 더블루서

사군자 문인화 120여점 선보여
문인화 대가 석경 이원동 서른번째 전시회
석경 이원동
문인화 대가 석경 이원동 서른번째 전시회
이원동 '매화도'
문인화 대가 석경 이원동 서른번째 전시회
이원동 '난죽도'

봄기운이 완연한 3월, '난(蘭)'과 '죽(竹)'의 어울림 한마당이 열린다. 지역 문인화의 대가 석경 이원동의 서른 번째 전시회가 오는 7일부터 17일까지 갤러리 더블루(대구 푸른병원 14층)에서 열린다.

'맑음-淸'을 표방한 이번 전시에서는 대나무와 난초가 어우러진 난죽화 등 사군자 문인화 120여 점을 선보인다.

이번에 출품된 작품 중 대작 대죽(700×204㎝)은 굵은 왕대가 힘차게 뻗치는 굳건함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대밭 가운데 든 듯한 왕성한 기운을 전한다. 100호 크기의 난죽과 풍죽(風竹)은 활달한 기상과 섬세한 필치로 은은한 묵향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지난해 이어 이번 전시에서도 20호 크기의 장방형 작품을 나란히 배치해 동일한 소재, 색다른 그림을 보는 재미를 더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출품작 '화제'를 모두 전서체로 휘호해, 현대적 감각의 글과 그림이 독특한 조응을 펼치는 것을 볼 수 있다.

천석 박근술에 사사해 대구 서예의 자존심으로 평가받는 석경 이원동은 20대 시절 현대회화로 화업에 발을 들였다. 동양 수묵을 밑바탕으로 2020년 전까지는 석채(石彩), 금니(金泥)작업을 시도하는 등 다양한 작품세계를 넘나들다가 3년 전부터 수묵 문인화로 회귀해 매년 사군자를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석경은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작가로 살며 편안하다고 느끼며 작업한 것은 처음"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오랜 기간 실험적 작품을 시도한 끝에 이제는 무언가 안정기에 접어든 듯한 느낌을 받는다. 작품을 보는 분들에게도 편안함이 전달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미술평론가 이인숙은 "이원동은 50여 년 간 수행하듯 붓을 잡으며 그 경지를 온 몸으로, 온 작품으로 구현하려고 한다"면서 "이번 전시의 난화 죽화의 깔끔하고 꼿꼿함은 그런 수행의 결과물"이라고 평했다.

석경 이원동은 37세에 첫 전시회를 연 이후 꾸준히 단체전과 개인전을 이어왔다. 1998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대상 수상한 이후 대한민국 미술대전 초대작가, 심사위원 등을 맡고 있다. 그의 작품은 국립미술관, 국회, 한국방송공사와 미국 예일대학 동양학연구소 등지에서 소장하고 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