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용 대구경북양돈농협 조합장 당선인 "3연속 무투표 당선…감동보다 공포가 느껴집니다"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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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08  |  수정 2023-03-08 08:05  |  발행일 2023-03-08 제23면
2021년 농축협 윤리경영 '대상'

전국 택배 익일 배송 체계 구축

미삼페스티벌 추진 등 호평받아

이상용 대구경북양돈농협 조합장 당선인 3연속 무투표 당선…감동보다 공포가 느껴집니다
대구경북양돈농협 조합장 선거에서 3연속 무투표 당선 기록을 세운 이상용 조합장 당선인이 지난 6일 영남일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감동이 아니라 공포를 느낍니다." 이상용(61) 대구경북양돈농협 조합장 당선자는 무투표 당선 소감을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경쟁자가 나타나지 않은 것을 더 잘하라는 의미의 채찍질로 받아들인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2015년·2019년에 이어 올해까지 총 세 번이나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무투표로 당선됐기 때문이다.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일(8일)을 이틀 앞둔 지난 6일 이 당선자를 만나 솔직한 심경을 들어봤다.

▶3연속 무투표 당선이다. 선거운동을 하긴 했나.

"처음에는 운이 좋아 당선될 수 있었다. 하지만 이후 선거는 다르다. 지난 4년간 행적을 평가받아야 한다. 현장에서 '사고'가 발생하는 게 아니면 인기(표)를 얻기 위해 조합원들을 따로 만나진 않았다. 그렇게 연임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조합장 활동과 성과로만 판단해 달라고 했다."

▶조합원의 마음을 얻었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 비결은 뭔가.

"조합장의 안위만 생각하면 수십 년간 쌓아온 경력과 신뢰를 깎아 먹게 된다. 진정성 있는 성과를 내면 신뢰가 따라온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꼽는다면.

"내가 생각하는 영광은 2021년 농축협 윤리경영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은 것이다. 경험과 재능을 살려 지역 한돈 농가들을 발전시키기 위해 조합장에 나섰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사실 이 당선자가 조합원들로부터 신뢰를 얻은 것은 지난 8년간의 노력이 밑바탕 됐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그는 2017년 한돈 유통구조 개선을 위해 최신 산소치환포장 기법을 이용했고, 전국 택배 익일 배송서비스 체계도 구축했다. 덕분에 한돈 유통의 '생산-도축-판매' 선순환 구조가 가능해져 유통 마진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그동안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아는데.

"한돈 소비촉진을 위해 대구 미나리와 경북 삼겹살을 테마로 도농상생 '미삼페스티벌'을 추진했다. 행사 나흘간 한돈 5.6t이 팔려 나갔다. 이 행사는 농협중앙회 주관 '축협 경제사업 우수사례 평가대회'에서 당당히 대상을 받았다. 정보의 가치 활용과 사회적 공유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현재 이 당선자는 농업인의 실익을 증진하고 국민에게 질 좋은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설립한 '농협중앙회 올바른 유통위원회' 평가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앞으로 4년간 풀어야 할 숙제도 만만치 않다.

"그렇다. 대구시청이 이전하면 대구경북양돈농협 본점도 옮겨야 한다. 대구 북구 검단동 축산물도매시장에서 운영 중인 도축장이 내년 3월 문을 닫을 경우 농가의 육가공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지금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조합원들과 논의해 대안을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경북 상주농대 축산과를 졸업한 이 당선자는 2000년 '국민축산'을 설립한 이후 현재까지 양돈업에 전념하고 있다. 2015년 3월부터 대구경북양돈농협 조합장으로 재직하면서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부위원장, 대한한돈협회 이사 등을 역임했다. 2016년부터는 전국양돈조합장협의회 회장직을 맡아 한돈 가격 안정에 힘을 쏟았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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