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다리일까, 달빛 가교일까"…뇌 산업 벤처 엘비스, 대구-광주 연달아 MOU

  • 최시웅
  • |
  • 입력 2023-03-08 19:37  |  수정 2023-03-08 19:46  |  발행일 2023-03-09
미국 실리콘밸리 유망 벤처기업 엘비스, 6일 대구시-7일 광주시와 업무협약

엘비스-광주 MOU 뒤늦게 안 대구시 당혹…'달빛 동맹' 가교될지 관심
양다리일까, 달빛 가교일까…뇌 산업 벤처 엘비스, 대구-광주 연달아 MOU
이진형 엘비스 대표(가운데)가 6일 이종화 대구시 경제부시장(맨 왼쪽), 김유현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장과 대구 디지털브레인산업육성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대구시 제공>
양다리일까, 달빛 가교일까…뇌 산업 벤처 엘비스, 대구-광주 연달아 MOU
강기정 광주시장이 7일 오후 이진형 엘비스 대표와 인공지능 기반 'K-밸리'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대구시가 '글로벌 브레인 클러스터' 조성 파트너로 낙점한 뇌 산업 벤처기업 '엘비스(LVIS)'가 광주시와도 손을 맞잡으면서 '양다리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대구시는 엘비스와의 관계 재설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달빛동맹으로 도시간 우애를 다지고 있는 광주시와의 협력도 함께 구상해보기로 했다.


대구시는 지난 6일 엘비스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엘비스는 인공지능 기반 디지털헬스케어 분야에서 세계적인 위상을 가진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이다. 향후 대구에서 연구개발 성과를 활용, 공동 프로젝트도 기획할 예정이다.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DIP), 한국뇌연구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등과의 시너지효과도 기대된다.


엘비스는 같은 날 오후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엘비스 대구지사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협업체제의 출발을 알렸다. 지사에서 일할 연구원 채용도 진행 중이다.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되면서 지역 내 뇌 산업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하지만 엘비스는 대구시와의 협약체결 다음날인 7일 광주시와도 '인공지능(AI)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엘비스는 광주시에 뇌 데이터분석 산업 기술개발 및 인력 양성, 인공지능(AI) 솔루션을 활용한 의료 서비스 확산, 지역 사무소 ·연구소 설립 등을 약속했다.
엘비스-광주시의 협약체결 소식을 당일에야 알게된 대구시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엘비스가 제안한 '글로벌 브레인 클러스터 조성 계획'에 자칫 차질이 생길 수 있어서다. 양측은 디지털 스마트 팩토리·디지털 브레인 특화연구소·뇌 데이터 센터·뇌 디지털 특화병원 설립 등과 관련해 협업을 구상하고 있다. 자칫 대구시와 엘비스 간 협업 역량이 분산될 수 있다.


반면 지역사회 일각에선 엘비스를 가교로 대구-광주 '달빛 동맹'을 더 공공히 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대구가 뇌 산업에 필요한 모든 인프라를 갖추기 어려운 만큼 AI 데이터 센터를 갖춘 광주와 교류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


대구시 관계자는 "엘비스 측에 이번 일에 대한 유감을 표명했다. 처음부터 대구·광주와 동시에 협약을 맺었다면 어떨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며 "이진형 엘비스 대표가 다음 주 다시 대구에 오기로 했다. 일단 엘비스의 향후 계획을 구체적으로 검토해보겠다. 엘비스와의 관계를 다시 설정한 다음 광주와도 소통해보겠다"고 말했다.


영남일보는 8일 엘비스 측에 명확한 입장을 듣기 위해 수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최시웅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