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Culture] 삶과 죽음을 요리한 예술가의 식탁

  • 임훈
  • |
  • 입력 2023-03-10 07:46  |  수정 2023-03-10 07:44  |  발행일 2023-03-10 제14면
변카카 개인전 '〈1-1=1_EQUL〉'
달서아트센터서 실험적 작품 전시
양초 활용한 케이크로 무상함 표현

2023030901000295100011681
변카카 '바니타스'(2023) <달서아트센터 제공>

<재>달서문화재단(이사장 이태훈) 달서아트센터는 오는 23일까지 DSAC 다매체 아트워크 프로젝트 '변카카 개인전 <1-1=1_EQUL>'을 개최한다. 현대미술의 실험적인 작품들을 다양하게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달서아트센터는 DSAC 다매체아트워크 프로젝트 시리즈를 통해 지역미술계에서 주목받는 작가를 초대해 매체의 복합성을 이해하고 다양한 시각예술 장르로 지역민에게 다가가고 있다.

변카카 작가는 개인적 경험을 통해 삶과 죽음의 연속적 순간을 다룬 작품들을 그려낸다. 특히 그는 독일 유학 시절 레스토랑에서 요리사로 일하며 식재료에 대한 연민을 느끼면서 자연 순환의 개념에 대해 고민했다. 이후 식문화를 배경으로 음식의 생명력을 몸으로 전달하는 과정 속 삶과 죽음의 유기적 관계에 대해 집중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는 수식 '1-1=1_EQUAL'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일상생활에 죽음을 접목했다. 작가는 "1이란 자연계의 생명을 의미하며, 1-1은 0이 아니라 또 다른 생명체 1에 의해 흡수된 채 존재하는 것이다. 이는 생명이 다른 생명을 취해야만 하고, 그 생명 또한 언젠가 죽음으로 자연에 흡수돼 EQUAL이라는 존재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대표 신작은 양초를 활용해 만든 설치작업으로 바니타스(16~17세기 네덜란드에서 유행한 정물화 장르) 정물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라틴어로 '허망함, 헛되이'를 의미하는 단어인 바니타스는 시간의 무상함과 피할 수 없는 죽음을 상기시킨다. 작가는 이러한 메시지를 양초를 활용해 케이크로 표현했다.

달서아트센터 이성욱 관장은 "DSAC 다매체아트워크 프로젝트 첫 번째 전시로 매번 전시 때마다 변주하는 요리 예술가 변카카 작가 작품을 전시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현대미술가의 작품이 지역민에게 신선하고 특별한 경험의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