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지포그래픽 미국의 모든 것, 지도·도표로 보는 우리가 꼭 알아야 할 미국의 참모습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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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10  |  수정 2023-03-10 07:45  |  발행일 2023-03-10 제16면

[신간] 지포그래픽 미국의 모든 것, 지도·도표로 보는 우리가 꼭 알아야 할 미국의 참모습
'지포그래픽 미국의 모든 것'은 미국의 역사,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국토의 지리적 특성과 환경을 바탕으로 미국을 보여준다.
[신간] 지포그래픽 미국의 모든 것, 지도·도표로 보는 우리가 꼭 알아야 할 미국의 참모습
크리스티앙 몽테스·파스칼 네델렉 지음/유성운 옮김/이다미디어/224쪽/1만6천원

국토나 인구, 경제력, 군사력 등 미국은 어느 모로 봐도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이다. 북극권에서 열대지역까지 커버하는 국토면적이 세계 3위인 데다, 드넓은 태평양과 대서양을 마치 앞마당처럼 지배한다.

15세기 말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이후 17세기 초부터 영국을 위시한 서유럽인들의 북동부 지역 진출로 이민의 역사가 시작됐다. 이후 종주국 영국과의 독립전쟁, 노예제 폐지를 둘러싼 남북전쟁, 19세기 서부 개척시대를 거치며 오늘날 미국의 모습이 완성됐다.

세계 각지서 온 이민자들이 세운 나라
인종과 광활한 지리적 다양성이 특징
수많은 데이터 기반한 지리학적 접근
美 장단점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피해

그렇다면 미국은 과연 어떤 나라인가. 세계 각지에서 이주한 이민자들이 세운 나라답게 미국은 인종적 다양성과 더불어 광활한 대륙의 지리적 다양성이 가장 큰 특징이다. 그래서 미국은 단일국가로 해석되기보다는 하나의 문명권으로 이해하는 것이 차라리 올바른 접근법일 수 있다.

이 책은 미국의 역사,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국토의 지리적 특징과 환경을 바탕으로 이른바 '미국의 모든 것'을 파노라마처럼 펼치며 보여준다. 프랑스의 저명한 지리학자와 지도 제작자가 다양한 데이터와 자료로 만든 컬러 지도와 도표를 통해 우리가 꼭 알아야 할 미국의 참모습을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지리학적으로 접근하면 미국의 장단점에 대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 대한 견해는 세계 각지로부터 잘못 알려진 고정관념이나 가치관 등이 산더미처럼 모여든다. 예를 들면 눈부신 경제적 성공, 점차 확대하는 불공평과 불평등, 자유를 위한 끊임없는 투쟁, 친미와 반미를 둘러싼 국가별 대립 등이다. 따라서 미국은 여러 국내 문제뿐만 아니라 세계적 차원에서 접근하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는 나라다.

20세기 초부터 세계 질서를 주도한 최강국 미국에 대해 세계인들이 동경과 반감을 동시에 가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세계화를 주도하면서 경제 발전의 모델을 제시한 미국이 최근 탈세계화로 회귀를 주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팍스 아메리카나'를 외치는 미국은 나쁜 제국주의와 좋은 제국주의 사이에서 어디쯤 자리하고 있을까. 이처럼 미국이라는 나라의 자화상은 아주 미묘하고 복잡하다.

미국의 초상화를 제대로 그리고자 한다면 언제나 자유와 평등이라는 두 견해가 충돌한다. 이처럼 상호대립적인 두 가지 이데올로기를 조정하는 국가적 메커니즘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아메리칸 드림을 상징하는 화려한 성공 신화와 대도시 빈민가의 노숙인은 미국의 빛과 그림자처럼 선명한 대비를 보여준다.

많은 미국인이 아메리칸 드림을 이뤘거나 언젠가 실현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간다.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일류 대학들이 지식경제의 중심에서 기술혁신을 하고, 북동부의 뉴욕과 서부의 캘리포니아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끊임없이 세계 각지에서 몰려들고 있다.

그러나 경제 성장의 혜택에서 벗어난 절대빈곤층은 여전히 늘고, 인종차별과 빈부 격차로 인한 정치적 분열과 경제적 갈등은 통합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 총기를 사용하는 흉악범죄 증가와 시중에 풀려있는 수억 정이 넘는 총기는 여전히 미국 사회가 안고 있는 뜨거운 감자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제시하는 미국과 미국인의 자화상을 통해 건국 이후 하나의 특징으로 자리 잡은 낙관주의와 함께 수백 년간 누적된 문제와 갈등의 뿌리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이 제목처럼 미국의 모든 것에 대한 해답이 될 수는 없겠지만, 독자들에게 자신의 의견을 정리하기 위한 아이디어는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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