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알파시티 롯데몰 대구현지법인화 목소리 높아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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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12 20:46  |  수정 2023-03-12 21:34  |  발행일 2023-03-13
대구시 이어 지역 상공계 등도 요구

홍 시장, 대구기업되면 시민 몰릴 것

대구 신세계도 현지법인화로 성공

롯데측은 즉답 회피
수성알파시티 롯데몰 대구현지법인화 목소리 높아
수성알파시티 롯데몰 부지 전경. 영남일보 DB

대구 수성알파시티에 건립될 예정인 롯데복합쇼핑몰을 대구 현지법인화시켜야 한다는 지역사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역 상공계 등도 '대구기업'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지역 협력사 판로 확대 및 일자리 창출, 자금 역외유출 최소화 측면에서 롯데몰의 대구법인화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다. 만약 대구법인화가 성사되면 대구신세계백화점(2016년말) 이후 두번째 사례가 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실제 지난 10일 대구시 산격청사에서 열린 '롯데복합쇼핑몰 개발사업 합의각서 체결식'에서 이 부문을 비중있게 언급했다.

홍 시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수성알파시티는 (쇼핑몰로서는) 최상의 위치가 될 것"이라며 "롯데는 서울로 올라간 법인(롯데쇼핑타운대구)을 대구로 환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롯데측이 2021년 11월 롯데몰 사업 주체를 대구 현지법인(롯데쇼핑타운대구)에서 서울 본사(롯데쇼핑)로 변경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홍 시장은 이어 "대구는 광주처럼 응집력이 강한 도시다. 롯데의 쇼핑몰이 영남권에서 최고가 되려면 그 지역 정서를 끌어안지 않고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에선 롯데가 쇼핑업계를 휩쓸고 있다. 그런데 왜 대구에선 신세계가 휩쓸고 있는가"라면서 "대구신세계는 엄연한 대구회사다. 법인을 대구로 정하니 시민의 응집력이 신세계로 몰리는 것이다. 대구엔 소비 큰 손이 많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현지 법인화 여부가 중요하다는 대구 정서를 잘 감안해서 롯데가 이를 반영하면 치열한 쇼핑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곁들였다.

롯데몰이 대구법인이 되면 법인세는 대구시에 납부하게 된다. 지역 상권만 잠식한 뒤 이익금이 고스란히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상황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대구의 한 경제단체 고위관계자는 "롯데몰의 대구법인화를 적극 찬성한다. 매출이 대구에 잡힌다는 점은 차치해도 지역업체 판로확대, 일자리 창출, 사회공헌측면에 더 애착을 가질 수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인 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롯데 측은 대구현지법인화에 대한 즉답은 피했다. 정준호 롯데쇼핑 대표는 합의각서 체결식장에서 현지법인화에 대한 기자들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이종헌 대구시 정책총괄단장은 "협의과정에서 롯데에 현지법인화를 요청했지만 그룹 차원의 문제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구에 별도 법인을 두고 세금을 납부하는 지역기업으로 성장한다면 시민의 협력과 행정의 협조가 강화될 수 있다.(롯데측에 현지 법인화를)지속적으로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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