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호재 현장 달성 가창, 경북대 북문 부근 가보니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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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14 07:16  |  수정 2023-03-14 08:35  |  발행일 2023-03-14
가창은 수성구 편입, 경대에는 도시철도역 신설 움직임
공인중개업소 문의는 한산
고금리,대출규제, 경기침체에 부동산은 '잠잠'

가창면의 수성구 편입 추진과 대구도시철도 4호선(엑스코선) 경북대 북문역 추가 신설과 같은 개발 호재 소식에도 인근 부동산 시장은 잠잠한 분위기다. 부동산 경기가 좋을 때 같으면 매수 문의가 쏟아졌겠지만 현재는 이렇다할 반응이 없는 상태다. 고금리와 여전한 대출 규제에다 경기침체 상황도 심화하고 있다는 점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최근 달성군 가창면의 수성구 편입을 추진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부동산업계에선 가창면의 수성구 편입은 아직 추진단계에 불과하지만 추후 가창의 땅값 상승과 거래 활성화를 유인하는 호재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인근 부동산 시장의 반응은 냉랭하다.

가창면에 위치한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전화가 오려나 기대했는데, 아직 없다. 수성구 편입이 완전히 수면으로 떠오르면 시장 반응이 어떨 지 모르겠지만 고금리에 대출도 쉽지 않다보니 문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나마 작년 봄에는 드문드문 문의는 있었는데, 요즘은 사람 구경조차 못하는 날이 허다하다"면서 "가창은 부동산 가격이 안 떨어지는 동네다. 경제력이 있는 땅 소유자들이 많다 보니 이 불경기에 급매물조차 하나 없다"고 덧붙였다.

가창의 B중개사무소 관계자도 "부동산 경기가 안 좋은 데다, 아직 수성구 편입이 확정된 것도 아니고 아직 잘 모르는 사람도 있어 문의가 없다"며 "이자가 비싸니까 아예 매입할 생각을 안 한다"고 했다.

대구시가 추가 신설하겠다고 발표한 대구도시철도 4호선(엑스코선) 경북대 북문역과 경대교역 일대의 부동산 시장도 조용하긴 매한가지다.

경대북문 앞에 위치한 C중개업소 관계자는 "예전에 처음 역이 생긴다고 했을 땐 복현오거리 일대에 매매 거래가 있었지만 지금은 별 다른 문의가 없다"면서 "주변 사람들은 역이 생기면 호재라고 하는데, 이는 되려 악재가 될 수도 있다. (4호선이) 노변으로 다니는 것도 아니고 지상으로 다니는데 상가가 가려질 수 있고 일반인이 유입되는 것도 아니다"고 씁쓸해 했다.

북구 침산동에 위치한 D중개업소 대표는 "당장 문의 쇄도 등 변화가 감지되기보다는 여건이 좀더 무르익어야 주거나 상권이 살아날 것 같다.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며 "공고역, 경대교역, 북문, 복현오거리가 수혜지역이다. 역 인근의 신규 아파트 단지나 재건축 단지들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금리와 금융기관의 소극적인 대출 탓에 투자자 입장에서도 매입 매력도가 떨어진다.

대구의 한 부동산 시행 관계자는 "가창에 눈여겨 보는 부지가 있지만 금리 때문에 주저하고 있다. 대출도 많이 안 나오고 금리도 높은 상황에서 마음만 조릴 바에는 안 사는 게 낫다고 판단하는 수요자들이 많을 것"이라면서 "경북대 경우도 학생 수가 줄고 있고 영남대에서 지하철 개통된 후 도심으로 빠져나오는 현상이 있어 투자 메리트가 높지 않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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