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서양화가 정봉근 서른 번째 개인전, 19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서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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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15  |  수정 2023-03-14 14:28  |  발행일 2023-03-15 제16면
한국조형 이념과 독창적 화풍으로 주목

'삶. 그리고' 시리즈 작품 20여점 전시
원로 서양화가 정봉근 서른 번째 개인전, 19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서
정봉근 '삶, 그리고'

화석의 신비를 추상적 회화로 재현하는 원로 서양화가 정봉근의 서른 번째 개인전이 오는 19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B관에서 열린다.

1995년 첫 개인전 이후 한국조형 이념과 독창적 화풍으로 국내외 주요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작품을 선보여 온 정봉근의 이번 전시회는 '30회'라는 기념비적인 의미가 담겼다.

정봉근은 그동안 1990년 '古談(고담)과 흔적'시리즈를 시작으로 '정지된 시간-化石(화석)'시리즈(1992)와 '정지된 시간-도자기' 시리즈(2021)로 이어지는 연작을 통해 지구의 역사를 회화로 재현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삶, 그리고' 시리즈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그의 작품은 흡사 화석을 탁본한 듯한 단색조 이미지의 강한 인상을 주지만, 이는 화석 차용에서 오는 시간성의 표상이다.

퇴적암 속 동식물의 형태는 과거와 현재를 구분 짓는 시각적 요소로 의미를 더해 준다. 화석 속 달 항아리 형상은 구상적 이미지를 극복해 추상적 에너지로 전환함으로써 신선한 시각적 충격을 안겨 주는 조형적 발상의 전환이다.

한학자이자 화백이며 서예가인 추전 김화수(秋田 金禾洙)는 "이번 전시 작품들은 두터운 마티에르의 어두운 흑색을 바탕으로 어탁(魚拓)을 본 것처럼 착각하게 된다. 그리고 콜라주나 프로타주를 원용한 것으로도 보인다. 그의 작품들은 포트리에(Foutrier)의 '人質(인질)' 연작을 환기 시키기도 하지만 그 발상과 모티브는 대단히 신선하고 놀랍다"고 평가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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