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60명 모집 3초만에 끝나" 경산수영장 등록 '하늘의 별따기'

  • 윤제호
  • |
  • 입력 2023-03-14 12:48  |  수정 2023-03-14 12:57  |  발행일 2023-03-14
시설과 접근성 뛰어나 인기…시민들 매달 치열한 등록 경쟁
경산지역 수영장 부족으로 영천과 대구로 발길 돌리기도
하양읍 주민들도 수영장 건립 요구…경산시장 "적극 검토"
경산수영
경산수영장.

"1천60명 모집하는데 단 3초만에 끝납니다. 그야말로 전쟁입니다."


경북 경산시가 직접 운영하는 경산수영장의 강습생 등록이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다.

경산수영장 등록이 어렵자 인근 대구 시지와 영천지역의 수영장을 이용하는 경산시민도 늘고 있다.


수년째 영천지역 수영장을 다니고 있다는 경산 하양읍의 50대 남성은 "영천에는 50m짜리 레인을 갖춘 수영장이 있어 오래전부터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경산시내에 거주하는 사람들도 영천 수영장까지 찾아온다. 경산수영장 등록이 너무 힘들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경산에는 공공수영장 2곳과 민간 운영 수영장 2곳 있다.


경산시는 상방동에 있는 경산수영장과 진량읍 경산국민체육센터 내 수영장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2018년 2월 준공한 경산수영장은 시설과 접근성이 뛰어나 시민들에게 특히 인기다.


25m 성인풀 14개 레인과 놀이풀 1곳를 갖추고 있다. 수영장 물은 최신 수처리 시스템을 거친 100 % 상수도물이다. 강사도 10명이 활동하고 있다.

매월 온라인을 통해 22개반 1천60명의 강습생을 모집하지만 몇초만에 접수 마감된다.


경산시 관계자는 "경산수영장은 현재 회원수만 2만5천여명이다. 자유수영 이용자까지 합치면 한달 1천500명 넘게 찾아온다"고 밝혔다.


경산시가 지난달 15일 경산수영장 홈페이지에 게재한 3월 강습생 모집 안내문에는 '접속자 폭주로 인해 서버가 불안정할 수 있으니 PC 사용을 권장합니다'라는 문구까지 적어놓을 정도로 시민들은 매달 치열한 등록경쟁을 벌이고 있다.

진량읍에 있는 또다른 공공수영장(25m 레인 6개)은 노후시설 개보수 공사 때문에 오는 6월말까지는 이용할 수 없어 인근 지역으로 발길을 돌리는 시민들은 더욱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지현성 경산시 수영연맹 회장은 "경산지역 수영장의 새벽반은 인원이 꽉 찰 정도로 수영인구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경산에서 수영을 못하는 시민들 중에는 영천뿐만 아니라 대구 시지 덕원수영장을 이용하는 경우도 꽤 있다"며 "경산지역 수영장 시설을 서둘러 확충해 시민들의 불편을 줄여야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하양읍 주민들은 지난 9일 하양읍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조현일 경산시장과의 간담회에서 수영장 건립을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조 시장은 적극 검토해보겠다는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제호기자 yoonjh@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윤제호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