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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호출 '가는길' |
신인상주의에서 비롯된 점묘주의를 현대미술과 접목한 손호출 서양화전이 오는 19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개최된다.
손호출은 점 또는 점과 유사한 세밀한 터치로 화면을 묘사하는 점묘기법을 이용해 독창적 화풍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점으로 형상의 실체를 표현하는 그의 회화는 원색의 미세한 점들로 꾸며진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손호출의 점묘기법은 팔레트에서 물감을 혼합하지 않고도 혼색의 효과를 낸다. 작은 점으로 된 두 색이 조밀하게 인접해 있을 경우 혼색 된 것처럼 보이는 것과 같은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이러한 점묘기법을 활용하면 투명하고 생생한 색감을 낼 수 있다. 점묘의 수많은 점들은 그림의 밀도감을 높여 주고 아른거리는 듯한 느낌의 부드럽고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손호출은 현실 속에서 향수를 떠올리게 함으로써 현대인들에게 여유를 주는 작품을 그리기 위해 일관된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머물고 싶은 곳, 다시 오고 싶은 곳을 표현해 왔다. 수많은 점을 찍어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을 통해 나를 알아가고 스스로 비우며 여유로움과 안식처를 찾는다.
손호출은 작업노트에서 "살아가면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삶의 환경과 마음의 정서다. 내 마음의 자유로운 정서와 깨우침을 얻기 위해 편안한 자연을 토대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일기처럼 나열했다. 대중과의 소통을 위해 현실적 이상적 표현을 연결시켜 한 점 한 점 나이프로 붓을 대신했다. 나이프 끝을 이용해 수많은 점들을 캔버스에 찍어 자연의 형태를 재구성해 심적 표현을 했다"고 말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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