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개항 5년 앞당긴 가덕공항…TK공항 일정에 차질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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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16  |  수정 2023-03-16 07:35  |  발행일 2023-03-16 제23면

부산 가덕도신공항 개항 일정이 5년 앞당겨졌다. 국토부는 그저께 열린 '기본계획 중간보고회'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시점에 맞춰 '2029년 12월 개항'을 목표로 공기를 최대한 단축한다고 밝혔다. 파격적 일정 조정이고, 이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 동원하는 듯하다. 이날 예정된 대구경북신공항 특별법의 국회 국토교통위 심사 일정은 한 주 미뤄졌다. TK와 PK의 명암이 엇갈린 하루였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아무 영향 없다"고 했지만, 가덕공항 속도전에 정교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

가덕공항 공기 단축에 적잖은 무리수가 엿보인다. 변경된 공법인 '매립식'은 지난해 보고서에서 "부등침하 우려가 크다"며 국토부가 반대했던 방식이다. 1년 만에 입장을 바꾼 것이다. 공법을 바꿀 수는 있다. '부등침하 우려'는 어떻게 해소하려는가. 보고회에서 이게 생략됐다.

이제 TK신공항과 가덕공항은 1년 차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개항하게 됐다. 출발부터 경쟁적 요소를 갖춘 셈이다. 더는 TK신공항 일정에 차질이 있어선 안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국토부 보고로 '가덕도 의구심'이 해소된 것은 긍정적 요소다. 오히려 TK신공항 특별법의 국회 통과 가능성이 더 커진 측면이 있다. 우리는 우리 일정대로 가면 된다. 국토부의 TK신공항 사전타당성평가(6월)와 관련, 활주로 확장 명시 및 예타 면제 등은 꼭 관철할 과제다. 부족 재원 국비 지원, 민간공항 국비 추진, 광역철도·물류 시설 예타 면제 등도 지킬 항목이다. 한 주 연기된 국회 국토위 소위 심사부터 통과해야 '3월 본회의 상정'이 가능하다. 대구경북의 모든 정치·행정 역량을 집중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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