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혐의' 친형부부 법정 증언 박수홍 "처벌 강력히 원해"

  • 서용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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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16 14:02  |  수정 2023-03-16 14:03
법정 증언
박수홍연합뉴스.jpg
연합뉴스

방송인 박수홍이 수십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된 친형을 강력하게 처벌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박수홍은 지난 15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친형 부부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횡령) 4차 공판에 증인 자격으로 참석했다.

박수홍의 친형 부부는 10년간 연예기획사 두 곳을 운영하며 62억 원에 달하는 박수홍의 출연료 등을 횡령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이날 증인으로 참석한 박수홍은 "많은 세월 동안 제 자산을 지켜준다는 말을 믿었다"면서 "피고인은 제가 법인 운영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는 걸 안다. '수홍이는 모른다'는 대화를 나눈 내용을 세무사가 증거로 제출한 걸로 안다"고 했다.

또 그는 법인카드와 상품권 구매 내역에 대해 "회사 법인카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형수다. 법인 운영을 저들이 했으니까 카드를 몇 장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제가 백화점에 (상품권을 구매하러) 간 적 없다. 지인들에게도 물어봤지만 상품권을 받았다는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다.

상가 매입 역시 "법인의 횡령금"이라며 "법인 자금이 개인 부동산에 쓰였다는 걸 이번 사건이 불거진 뒤 알았다"고 밝혔다.

박수홍은 "정작 저는 30년 간 일했지만 통장에 3380만 원 남아 있더라. (세입자에게) 전세 보증금 낼 돈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생명보험을 해지해 지불하기도 했다"면서 "ATM 기계도 사용할 줄 모른다. 정말 믿었다. 통장을 보려고 하면 화를 냈다"고 증언했다.

그는 '처벌을 희망하느냐'는 질문에 "처벌을 강력히 원한다"며 "이 사건을 알게 된 후에도 피고인들이 가족이었기에 마지막까지 '원만히 나타나서 해결하자'고 했는데 1년 반 동안 변명을 대며 나타나지 않았다. 끝까지 숨기려고만 노력했다. 전화를 수없이 해도 받지 않았다. 편지도 써서 '제발 형제간의 문제니, 지금이라도 정산해주면 지금이라도 같이 웃으면서 지낼 수 있지 않으냐'라고 했으나, 형은 답이 없었다"고 분노했다.

그는 또 "이 횡령 혐의 본질과 상관없는 사람들까지 인격 살인을 했다. 그 예로 형수는 가장 친한 20년지기 친구인 이모 씨를 통해 각 커뮤니티에 나와 내 곁에 있는 사람들, 심지어 고양이에 대해서 말도 안 되는 비방을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수홍은 재판 말미, 재판부에 "증인이 처음이다. 흥분한 모습을 보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박수홍은 4월 19일 열리는 5차 공판에 한 차례 더 출석해 증언에 나설 예정이다.


서용덕기자 sydkj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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