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개의 상징' 동백의 작가 허주 강종열 작가 초대전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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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22  |  수정 2023-03-22 08:45  |  발행일 2023-03-22 제16면
3월23일부터 4월23일까지

대구 수성구 만촌동 갤러리청애서
기개의 상징 동백의 작가 허주 강종열 작가 초대전
강종열 'Camellia'
기개의 상징 동백의 작가 허주 강종열 작가 초대전
강종열 'Camellia'

대구 수성구 갤러리청애가 23일부터 4월23일까지 개관 7주년 기념 허주 강종열 작가 초대전을 선보인다. '동백, 고요한 희망의 빛'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강종열의 작품 16점을 전시한다.

강종열은 동백의 원형적 인상과 호흡을 잡아내기 위해 전국의 유명 동백 군락지들을 찾아다니며 동백과 소통해 왔다. 수많은 고난을 극복해온 근현대 한국인의 삶처럼 매서운 겨울 추위를 견디고 꽃을 피워내는 생명력 또한 작가가 동백과 소통하는 이유다.

그의 화폭에서 동백은 늘 만발해 있다. 선명한 빛을 발하는 강인한 생명력과 절개, 단호하면서도 품위 있는 동백꽃의 기개를 감상할 수 있다. 작가 특유의 감각으로 근사하고 멋스럽게 탄생한 작품들은 강종열을 동백의 고장 전남 여수의 상징이자 대표 화가로 손꼽는 이유다.

강종열의 작품은 단지 대상의 외형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대상을 빌려 그 이면에 있는 신비스럽고 묘한 기운을 발산한다. 작품 속 동백은 붉은색과 초록, 파란색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한정된 주조색이지만 무수한 색채의 향연이 펼쳐진다. 뜨거운 생명의 환희, 쿵쾅거리는 심장박동을 붉은 동백에서 느낄 수 있다.

 

기개의 상징 동백의 작가 허주 강종열 작가 초대전
강종열갤러리청애 제공

특히 그는 2017년 제1회 한중국제영화제 선정작가로서 '백동백'을 선보였고, 2021년 여수엑스포에서 열린 '존엄, 여수의 해원' 전시에서는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기록한 '여순사건' 그림을 전시하기도 했다. 여순사건은 1948년 10월 19일, 전남 여수 주둔 군인들과 정부 진압군이 맞서는 과정에서 1만여 명의 민간인이 집단 희생된 사건이다.

강종열에게 '여순사건'은 예술가로서 언젠가 꼭 캔버스에 풀어내야 할 마음의 과업으로 남아 있었다. 그는 전시 10여년 전부터 현장을 다니며 유가족의 가슴 속 한 맺힌 증언을 들었다. 강종열은 그의 작업노트에서 "나의 붓질이 응어리진 역사의 진실을 마주하는 흔적으로 남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외 개인전 100여 회와 단체전 600회 이상의 경력을 갖고 있는 그는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장을 역임했다.

장선애 갤러리청애 대표는 "이번 전시를 통해 동백의 생명력과 고요하고 내밀한 울림을 전달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053)756-6555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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