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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준 '달항아리' |
대백프라자갤러리는 21일부터 26일까지 '김판준 달항아리전'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40여 년 간 흙과 더불어 오랜 시간을 보내온 도예가 김판준의 백자 달항아리, 3족 수반과 벽걸이 큰 접시 등 30여 점을 선보인다.
김판준은 교육자와 작가라는 두 길 위에서 성실하게 작품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도예작품으로는 좀처럼 제작하기 힘든 대작 중심의 개인전을 20차례 개최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신라미술대전 '대상', 경북도미술대전 '전체부문 금상', 대구공예대전 '우수상', 경북미술대전 '초대작가상' 수상 등이 말해주듯 작업에 임하는 그의 태도는 겸손과 우직한 끈기 그 자체였다.
김판준이 달항아리를 조선백자의 정수로 꼽는 이유 중 하나는 자연 친화적 심성이 서려 있기 때문이다. 그의 도자기에서도 유사한 미의식이 포착된다. 상호텍스트성을 유지하는 김판준의 도자기는 원만구족(圓滿具足)의 형태미가 돋보인다. 안분자족(安分自足)을 추구한 그의 미의식은 인공미보다는 자연미를 추구한다. 그것이 대체로 묵직하고 웅장하다.
원형의 지름이 95×95㎝인 접시가 가마에 들어가기 전에는 약 120×120㎝는 족히 넘는다. 형태를 지탱해줄 두께를 감안 한다면 적지 않은 무게감이 짐작된다. 평생 흙으로 유희했지만 이때야 말로 김판준이 흙과 싸워 이겨야 하는 순간이다.
특히 백자 달항아리는 빛이 곱고 푸근하지만 그 크기만으로 위용을 뿜어내 작가 특유의 손맛과 스킬을 가늠하게 한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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