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내적 심리 투영된 풍경…갤러리분도 박경아 개인전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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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23  |  수정 2023-03-22 13:23  |  발행일 2023-03-23 제16면
4월7일까지…풍경회화 12점 선보여
작가의 내적 심리 투영된 풍경…갤러리분도 박경아 개인전
박경아 'Walk(closed eyes)'

갤러리분도가 올해 첫 전시로 오는 4월7일까지 서양화가 박경아 개인전 'Landscape from my mind(풍경으로 그려진 풍경 너머의 심상)'을 선보인다.

지난 30년 간 꾸준히 회화의 길을 걸어온 박경아는 이번 전시에서 풍경회화 12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독일 유학 시절(1998년~2007년)부터 줄곧 숲이나 창밖 혹은 창에 비친 풍경을 통해 내면의 감정들에 형상을 부여한 일종의 심미적 풍경으로 그리움을 담아왔다.

2009년 갤러리분도 전시 '내 안의 창' 시리즈에서는 창문과 커튼을 주요 모티브로 삼고 안과 밖의 희뿌연 풍경을 작품에 담아냈다. 2014년 '풀' 연작을 통해서는 추상성이 도드라지는 작품을 통해 아크릴, 혼합매체에 대한 다양한 실험을 시도하는 과도기를 거쳤다. 2018년 시작한 'aufeinander(아우프아인더)- 겹' 연작으로 본격적인 추상화에 뛰어들었다. 작가가 2020년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연작 'Walk 워크'는 자연과 추상 사이에 존재하는 회화적 공간에 관한 것을 끊임없이 연구해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박경아의 워크 신작이 주는 첫 인상은 '회화적'이란 표현으로 압축된다. 작품의 또 다른 특징은 '표현주의적' 제스처다. 작가의 창작 근원이 내면과 관계된 것이기에 표현주의에 가깝고, 주관적 표현성까지 작품 깊숙이 내재 되면서 독특한 감성이 녹아든 회화를 만들어 간다. 추상과 구상의 교묘한 경계를 오가는 그림 속 풍경은 실제 풍경이 아니라 작가의 내적 심리가 투영된 풍경이다.

박경아는 "그리는 것은 매일을 살아가는 것과 같다. 물감을 바르고 흘리고 다시 겹치는 과정은 종종 무질서하고 흐려지는 삶의 순간을 닮았다. 묵묵이 오늘을 살아가고 살아내야 하는 우리 삶과 닮았다. 인생이란 결국 잠시 산책 나온 듯 뚜벅뚜벅 걸어가는 여정인 것 같다"고 말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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