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인재가 답" 이재용 방문 후 구미전자공고에선…"반도체 개발·생산 全영역 인력양성 박차"

  • 조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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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27 07:49  |  수정 2023-03-27 07:52  |  발행일 2023-03-27 제15면
수업 참여·취업 활동 더 활기
방과후 등 518시간 관련 교육
'반도체 특화 과정' 구축 온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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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이재용(앞줄 가운데) 삼성전자 회장이 구미전자공고를 찾아 이준우(오른쪽 일곱째) 교장 및 학생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우리 학교를 다녀간 후 학생과 교사들이 더 열성적으로 바뀌었습니다."

전국 유일의 전자분야 국립 마이스터고인 구미전자공고의 이준우 교장은 이재용 회장 방문 후의 학교 분위기를 이렇게 표현했다. 이 교장은 휴대전화 스카이·베가 시리즈로 유명한 팬택 대표이사 출신으로, 2016년부터 구미전자공고를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

이 교장은 "이 회장의 방문 후 교내 곳곳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 회장이 기술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후 학생들의 수업 참여와 취업 활동이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7일 이 학교를 찾아 PCB(전자기기용 인쇄회로기판) 설계 수업을 참관한 뒤 학생들과 관심 산업 분야와 '기술인재로서의 꿈'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젊은 기술인재가 제조업 경쟁력의 원동력이다. 현장 혁신을 책임질 기술인재들을 응원하겠다"며 학생들을 격려했다.

이 회장이 구미전자공고를 방문한 또 다른 이유는 훌륭한 기술인재를 삼성에 보내준 것에 대한 감사의 의미도 담겨 있다. 현재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디스플레이·삼성SDI·삼성전기·삼성SDS·삼성중공업 등 주요 삼성 관계사에는 구미전자공고 출신 임직원 약 2천명이 현장의 숙련 기술자로 활약하고 있다.

실제 구미전자공고는 2010년 마이스터고 전환 개교 후 현재까지 평균 취업률 96.2%를 나타내고 있으며, 대·공기업 55.8%, 중견·강소기업 40.4% 등 우수한 취업의 질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2020년부터 '시스템반도체 인력양성 교육과정'을 개설해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현장에서 활용되는 '반도체 분석·검증·설계 툴' 교육을 실시해 전문학사 수준의 반도체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2021년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기업과 취업 약정형 MOU를 체결했고, 2022년에는 금오공대와 교육지원 MOU를 체결해 대학 수준의 전문 기술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텔레칩스 등 7개 반도체 개발 기업에 23명의 학생이 취업했고, 올해는 어보브 반도체 등 7개 기업에 18명의 학생이 취업했다.

학교에서는 정규 수업과 방과 후 시간을 활용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총 518시간의 반도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또 2020년부터 반도체 교육 담당 교사를 선발해 매년 자체 연수(60시간)와 전문기관 연수를 실시해 높은 수준의 수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기술연수를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후공정(Test & Pakage) 인력 양성을 위해 새로운 실습실을 구축했고 교육과정 개설 및 학생 선발을 앞두고 있다.

이준우 교장은 "후공정 교육을 통해 전문 기술 인력이 배출되는 2025년에는 반도체 개발·생산 전 영역에 우수한 기술인을 배출하는 반도체 특화 교육과정을 보유한 학교가 될 것"이라며 "대·공기업뿐 아니라 우수한 중소기업을 위한 전문 기술 인력 양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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