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모습이 담긴 인형…어울아트센터 4월22일까지 한승훈 개인전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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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30 14:14  |  수정 2023-03-31 08:20  |  발행일 2023-03-31 제14면
[Art&Culture] 무력한 우리의 민낯, 인형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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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아트센터 갤러리 명봉에서 열리고 있는 한승훈 개인전 'Dear Portrait'.<어울아트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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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훈 'Piece of Mind'

<재>행복북구문화재단 어울아트센터는 '2023 EAC 작가 지원 프로젝트'일환으로 청년작가 한승훈 개인전 'Dear Portrait'을 오는 4월 22일(토)까지 센터 내 갤러리 명봉에서 선보인다.

'EAC 작가 지원 프로젝트'는 지역에서 활동 중인 작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올해는 청년작가 한승훈, 중견작가 이우림, 원로작가 최태화 초대 개인전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승훈의 'Dear Portrait'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세밀하게 꾸민 '인형'이라는 매개체로 표현한다. 성공을 중요시하는 사회 속에서 주체성을 상실하고 무력감과 공허함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인물의 텅 빈 표정과 시선으로 극대화했다.

한승훈의 전반적인 작업 프로세스는 기초 구상과 스케치 과정에 집중해 감정을 표출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 최대한 절제된 붓질을 통해 매끈한 표면을 연출하는 것 또한 개인의 자아와 감정의 흔적을 최대한으로 남기지 않으려는 노력이다.

작품 속 '존재'들은 이름이 없다. 이름이 지어지는 순간 화면 속의 캐릭터는 하나의 '누군가'가 돼 현대인과 다를 바 없는 자아로 바뀌어 버리기 때문이다. 이름 대신 선택된 'Time to Blossom', 'Piece of Mind'와 같은 제목들은 감정과 무드가 작가 작업 전반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어울아트센터 관계자는 "이 전시를 통해 오늘은 허무와 외로움의 필터를, 내일은 작은 기쁨과 희망의 필터를, 작가의 작품을 마주하며 나만의 감정이 덧대어진 페르소나를 그려보고 그와 함께 어디로든 새로운 세계로 떠나보는 경험을 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승훈 작가는 대구대 조형예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고 2011년 가창창작스튜디오 입주 작가, 2013년 상해현대미술관 레지던시 입주작가로 활동했다. 매주 일요일 및 공휴일 휴관. 053)320-5137.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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