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지주 주총서 '이사 보수한도 승인' 원안 통과

  • 손선우,윤관식
  • |
  • 입력 2023-03-30 19:04  |  수정 2023-03-31 09:46  |  발행일 2023-03-31 제2면
1대주주 국민연금 “경영성과에 비해 과다”
국민연금, 사전 반대의견 영향 없어

2023033101010011700.jpg
30일 오전 대구은행 제2본점에서 열린 'DGB금융지주 제1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한 주주가 김태오 회장에게 질문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30일 열린 DGB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선 김태오 회장 등 이사들의 보수한도 승인 안건에 대한 국민연금공단(최대주주)의 반대 의결권 행사 여부에 큰 관심이 쏠렸지만, 큰 잡음없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대신 저평가된 주가에 대해선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정책에 더 신경을 써달라는 의견이 적잖았다.

  

DGB금융지주는 이날 오전 10시 대구은행 제2본점에서 정기 주총을 열고 정관 일부 변경안과 신규 이사·사외이사 선임안, 임원 퇴직 위로금 규정 승인안, 이사 보수한도 승인안 등 7개 의안을 의결했다. 이중 관심을 모았던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은 당초 국민연금 측이 보수 금액이 경영성과 등에 비춰 과다하다며 반대의사를 표했지만 막상 주총장에선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날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는 코로나19 여파 속에서 유동성 축소 등 경제 전반에 쉽지 않은 환경이 조성됐다"며 "어떠한 환경 속에서도 성과를 거둔 건 주주 덕분이다. 전 임직원을 대신해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주총장에서 보수한도 승안에 대해 실제 반대표를 던지진 않았지만 일부 주주들은 DGB금융지주의 낮은 주가에 대해선 대안을 찾아달라는 요구가 적잖았다. 한 주주는 "DGB금융지주의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 이럴 때는 자사주 매입과 소각이 도움이 된다"면서도 "국내 7대 금융지주 중 DGB금융지주만 주주의 이익을 위한 노력을 펼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백진호 우리사주조합장은 "현재 주가 수준은 주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 자사주 매입은 주주 환원 정책의 일환이다. 주주 이익을 위해 노력하는 건 경영진의 의무"라면서 "회사가 힘들 때 유상증자 등에 참여하는 건 직원 주주들이니, 경영진은 직원 주주와의 소통에 좀더 신경써야 한다. 조직에 우호적인 직원과의 소통은 ESG 모범 실천 사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우리사주조합은 DGB금융지주 주식을 3.95% 보유한 3대 주주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대외적으로 주가 하락에는 (경제 침체가 지속되는) 지역적 특성이 크게 반영됐다. 올해는 적극적으로 자사주 매입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김태오 회장은 주총이 열리기 앞서 자사주 1만 주를 주당 6천994원에 장내 매입했다. 이로써 김 회장은 총 5만 주의 DGB금융지주 주식을 보유하게 됐다. 저평가되고 있는 주가 부양과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김 회장의 적극적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DGB금융지주 측은 설명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