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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열린 정호승 문학관 개관식. 옛 범어3동 행정복지센터를 리모델링해 조성한 정호승 문학관은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문학관과 생활문화센터 기능이 공존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된다.<대구 수성구 제공> |
대구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정호승 시인의 문학관이 수성구 범어천 변에 들어섰다.
대구 수성구는 지난달 31일 정호승 문학관 개관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옛 범어3동 행정복지센터(들안로 403-1)를 리모델링해 조성한 정호승 문학관은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문학관과 생활문화센터 기능이 공존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지하 1층에는 다목적 강당(프로그램실), 지상 1층에는 북카페, 지상 2층에는 정 시인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문학관으로 구성됐다.
수성구는 지난 2021년 1월 계획을 수립하고 실시설계를 거쳐 2022년 8월 리모델링 공사 완료 후 올해 3월 전시콘텐츠 기획 및 공간 연출을 마무리했다.
경남 하동에서 태어난 정 시인은 대구에서 초·중·고를 다니며 유년기를 보냈다. 그는 언론 인터뷰 때마다 유년 시절 자신과 함께한 범어천이 '내 시의 고향이자 내 문학의 모성적 원천'이었다고 강조하며 "내 문학의 살과 뼈는 범어천에서 형성됐다"고 할 만큼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계성중 2학년 때 범어천을 거닐며 쓴 첫 시 '자갈밭에서'는 시인의 꿈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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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 문학관 개관식 참석자들이 테이프컷팅을 하고 있다.<대구 수성구 제공> |
이날 개관식에는 김대권 수성구청장, 전영태 수성구의회 의장, 조경구 시의원을 비롯해 수성구 의원들과 수성구 문인협회, 대구문인협회, 대구시인협회 회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수성구는 개관식을 이튿날인 1일부터 문학관 운영에 들어갔으며, 정 시인이 유년 시절을 보낸 범어천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해 '詩가 흐르는 범어천'을 조성해 나갈 예정이다. 또 생활문화센터 다목적 강당 대관을 통해 주민들의 자발적인 생활문화 활동도 지원할 계획이다.
개관식에 참석한 정 시인은 "문학관이 방문객들에게 마음의 위로를 주고 쉼이 필요할 때는 영혼의 안식처가 되길 바란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정호승 문학관이 일상 속 여유를 찾고 정서를 치유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길 기대하며 수성구만의 차별화된 문화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

백승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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