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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춘홍 '겨울이야기 I' |
대백프라자갤러리는 2023 신춘기획으로 대구에서 활동 중인 중견 여류화가 4인이 참여하는 '春사월, 다시 봄 바람이 분다' 기획전을 마련한다.
4일부터 오는 9일까지 열리는 이번 기획전의 참여작가는 우춘홍, 박영옥, 문효주, 정희숙이다. 이들은 각자 개성적 미의식을 통해 다양한 작품을 제작하는 것은 물론, 지역 화단에서 자신만의 정체성과 창의적 영역을 쌓아가고 있다.
우춘홍은 대구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경북에서 초등교사와 작가로 오랜 시간 활동했다. 작가는 회색조의 무채색이 주는 따스한 분위기를 화면에 담아낸다. 자작나무가 갖는 수직적 조형미와 원근법에서 오는 거리·입체감을 재현한 작품은 마치 한 폭의 동양화 같은 따스한 느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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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옥 '안개꽃 II' |
영남미술대전과 정수미술대전에서 입상 후 두 차례 개인전을 개최한 박영옥은 백색의 안개꽃이 화면을 가득 채운 정물화를 즐겨 그린다. 작가는 일상의 시간과 공간 속에서 느끼는 대상의 아름다움을 극단적 화면의 연출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화면 가득 백색의 순결한 이미지는 맑은 작가의 영혼을 담고 있으며, 생명력의 표상이 된다.
물(水)이 갖는 물질적 존재를 시각예술로 재해석하는 문효주는 물을 주제로 자신의 내면적 사유와 결합해 독창적 화풍을 개척해 가고 있다. 물에 투영된 이미지와 물결의 진동이 자아내는 파장을 새로운 관점의 조형어법으로 표출하는 작가의 의지는 다양한 전시회를 통해 검증되고 있다. 영남미술대전 최우수상·특별상 수상과 대구사생회, 화사랑회 활동은 그녀의 창작활동에 대한 열정을 대변해 준다.
정희숙은 국내외 여행에서 경험한 다채롭고 이국적인 인상을 풍경화로 재현해 낸다. 유럽의 고풍스러운 건축물과 지중해 특유의 색채가 돋보이는 작품에는 구상회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려는 독창적 표현기법이 담겨 있다. 동서유럽의 선명한 햇살 속에 더없이 찬란하게 빛나는 풍광과 조형미가 뛰어난 건축물의 조화는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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