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스에 담은 소녀·나무·꽃잎 '봄의 향기'…대구키다리갤러리 4월 기획전

  • 임훈
  • |
  • 입력 2023-04-05 07:54  |  수정 2023-04-05 07:56  |  발행일 2023-04-05 제18면
이지선·현라라·최현미 작가
평면 회화 작품 20여점 소개

2023040401000094800003941
이지선 '한낮의 방문객'

대구 키다리갤러리의 4월 기획전 'SPRING GARDEN 2023'이 오는 8일부터 5월31일까지 열린다.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이지선·현라라·최현미 작가가 참여하는 이번 기획전은 '봄의 향기'를 시민들에게 전달코자 마련됐으며 평면 회화 작품 20여 점이 전시된다.

인간의 삶을 '모험'이라 생각하는 이지선 작가는 현실에서 볼 수 없는 꿈같은 풍경과 소녀의 모험 세계를 작품에 담았다. 작가의 작품 속 풍경은 닮았지만 다른 모습의 소녀들이 서로 연대하는 듯한 모습이다. 이 소녀들은 작가 내부의 수많은 자아임과 동시에 작가를 거쳐 간 타인의 모습을 상징한다. 타인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함으로써 결국 삶과 사람은 뒤얽혀 함께 살아감을 깨닫는 과정을 담았다.

이번 전시 작품 중 'Dawn'과 '한낮의 방문객'은 작가가 깊은 내면을 향해 가는 모습을 잘 보여준다. 현라라 작가는 시간을 마주할 때마다 느림이 주는 평온함을 떠올린다. 서로 상반된 것들이 느림을 통해 어울림을 만들어내는 순간, 인간이 느끼는 안정감을 작품으로 표현했다. 상반된 것들의 어울림은 작품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파스텔 톤의 색감과 나무, 구름, 달 등의 간결한 표현이 눈에 띄지만 저부조, 마티에르 기법으로 표현된 입체적 형태는 거친 느낌으로 다가온다. 작가는 아크릴 퍼티와 제소를 섞어 마티에르 표현을 한 캔버스 위에 중첩적으로 아크릴 물감을 채색하는 기법으로 작업한다.

최현미 작가의 작품에는 둥근 원 모양의 스카비오사 꽃다발이 자주 등장한다. 스카비오사의 꽃말은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이다. 작가는 마티에르를 살리기 위해 임파스토(impasto) 기법을 활용해 꽃잎에 부피감을 주었다.

일관된 제목의 작품들 '바람기억'에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받은 상처를 훌훌 털어냈으면 하는 작가의 바람이 담겨있다. 작품 역시 꽃잎들이 상처를 훌훌 털 듯 은은하게 흩날리고 있다.

전시 기간 중 화랑미술제(4월13~16일)·아트부산(5월4~7일) 개최 기간 임시 휴관.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