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하는 순간 心身은 무릉도원

  • 임훈
  • |
  • 입력 2023-04-10  |  수정 2023-04-10 09:54  |  발행일 2023-04-10 제18면
차규선 '對·화: 그림과…'展

300호 넘는 대작 등 신작 25점

윤선갤러리서 6월12일까지

마주하는 순간 心身은 무릉도원
차규선 '風景(풍경)'

윤선갤러리는 오는 6월12일까지 차규선 개인전 '對·화 : 그림과 이야기하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300호 이상 대작을 포함해 신작 25여 점을 갤러리와 카페(Artplex) 공간에서 동시에 선보인다. 최근 봉산문화회관에서 전시된 작품 외 또 다른 신작과 함께 추상 회화 작업을 중심으로 한 작가의 새로운 경향을 만나볼 수 있다.

1995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30여 년간 꾸준히 작업을 진행해 온 차규선은 우리에게 매화와 풍경을 그리는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작가의 초기 작품들은 유화를 주재료로 한 사실적 화풍으로 주변 풍경을 그려왔으며, 1999년 이후로 다양한 재료와 형식 실험을 진행하며 오늘날 작업까지 이르게 됐다.

차규선은 "그림을 보는 순간만이라도 세상의 근심을 털어낼 수 있는 느낌이 중요하다. 요즘 인공지능이 그림을 그린다는데 나는 그런 것에 관심이 없다. 오로지 내 그림이 어떤 감동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할 뿐이다. 내 그림에서 '숲 향기'가 났으면 한다"고 말한다.

분청사기의 표면을 회화의 영역으로 가져온 '분청회화' 기법을 발견하였음에도 작가는 끊임없는 변화를 시도한다. 그러한 시도 끝에 최근 몇 년간 구체적인 풍경은 점차 지워지고 감각으로 다가오는 추상화 경향이 짙게 나타났다. 차규선은 "그림에 대해 아는 사람만 미술을 향유하는 것은 아니다. '소통'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전시실에는 300호 대작 '風景' 2점을 포함해 작가의 추상 경향이 짙은 신작 15여 점이 전시된다. 2전시실에는 '분청회화'와 '헌화' 시리즈 등을 전시해 작가의 다양한 경향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갤러리로 이어지는 카페 아트플렉스(Artplex) 입구에서부터 계절과 함께 자연의 환희를 느낄 수 있는 4m 크기의 '화원'과 150호의 '헌화' 신작 또한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윤선갤러리 관계자는 "이번 전시명인 '대·화: 그림과 이야기하다'처럼 갤러리와 카페 공간에서 많은 사람이 그림과 함께 교감하고 계절과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