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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콘서트하우스 전경. <대구콘서트하우스 제공> |
대구콘서트하우스의 지역 예술인 '노 개런티' 논란(영남일보 4월6일자 2면 보도)이 일었던 기획공연이 결국 모두 취소됐다.
대구콘서트하우스는 지난 6일 내부 논의를 거쳐 오는 11일부터 올 상반기까지 예정된 '위클리 스테이지' 공연을 모두 취소키로 했다. 논란이 된 공연을 강행할 경우 문제 해결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고 비칠 수 있어 이같이 결정했다는 게 대구콘서트하우스 측의 설명이다.
앞서 대구콘서트하우스는 기획공연 '위클리 스테이지'를 유료 공연으로 진행하면서 지역 예술인에게 출연료를 지급하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또 일부 예술인들에게 티켓 판매 압박을 해 비판을 받았다.
대구콘서트하우스 관계자는 "당장 진행 예정인 공연의 경우 연주자들이 준비한 게 아쉽긴 하지만, 진행하지 않는 게 시민 정서상 맞다고 판단했다. 연주자들에게 일일이 전화해 죄송하다는 뜻을 전했다. 추후 지역 예술인들이 참여하는 공연을 새롭게 준비하는 것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대구콘서트하우스의 노 개런티 논란을 계기로 과거 열정페이 논란 이후 대구시가 마련한 대책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 2017년 산하 문화예술기관·단체, 유관 부서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고 공공부문부터 예술인의 출연료를 적정하게 보상키로 했다. 당시 지역에서 열린 각종 축제에서 재능 기부를 강요하는 등 '열정페이'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특히 대구 서문시장에서 열린 한 축제에서 지역 뮤지션들에게 참가 여부를 문의하면서 공연비가 아닌 교통비 1인당 2만원을 지급하겠다고 제안(영남일보 2017년 8월23일자 23면)했다. 대구시는 그해 9월부터 계약 당사자 간 대등한 입장에서 공정하게 계약을 체결하도록 개발한 표준계약서를 문화예술회관, 문화재단 등 공공기관·단체에서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했다.
지역 문화계 한 관계자는 "무대에 설 기회를 주면 예술인으로선 조건이 어떻든 울며 겨자 먹기로 이를 받아 들일 수밖에 없다. 예술인에게는 공연 하나하나가 소중한 기회기 때문에 그런 심리를 이용하는 것인데, 공공 공연장에서 그렇게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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