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TK '물갈이폭' 어느정도 될까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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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09 20:37  |  수정 2023-04-10 07:25  |  발행일 2023-04-10
대구지역 12개 지역구 하마평 무성

낙하산 공천 대상지역으로 거론돼

민주당, 선거구제 개편 논의에 촉각
내년 총선 TK 물갈이폭 어느정도 될까
TK지역은 '국민의힘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공식이 성립한다. 내년 총선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현역 의원들은 '개혁 공천'이라는 말이 나올 때마다 불안하기 짝이 없다. 특히 다선일수록 교체 대상으로 지목되거나 '용퇴' 요구가 거세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TK 25개 지역구 중 16개 지역구(64%)의 주인이 바뀌었다.


현역 의원에게 '위기'는 경쟁자에게 '기회'다. TK지역에선 벌써부터 도전자들의 물밑 작업이 시작됐다. 당이 영입한 인재를 TK 지역구에 '낙하산 공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더욱이 최근엔 윤심(尹心)을 입은 '검찰 군단'이 영남권에 대규모 투입될 수 있다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물갈이론'이 꾸준히 나오는 배경이다.


채장수 경북대 교수는 "대통령 지지율이 안 나오면 안 나올수록 소위 '친위부대'에 대한 욕심이 생길 것"이라며 "(총선 시점 대통령 지지율이 낮다면) TK지역 공천은 경쟁 구도가 형성되기보다 지명하는 사람의 의사에 맡겨질 수 있다고 보여진다. (현역이 아닌 다른 후보자로) 적극 대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대구지역 12개 지역구 도전자들의 하마평이 무성하다.


임병헌 의원의 중남구에는 한무경 의원(비례대표), 김재원 최고위원, 권영현 전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 국민통합위원회 자문위원, 조재구 남구청장 등이 거론된다.


류성걸 의원이 지키는 동구갑에는 배기철 전 동구청장,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 정종섭 한국국학진흥원 원장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최근 권영진 전 대구시장의 출마설이 크게 떠올랐다. 

 

권 전 시장은 달서구 등지에도 자천타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어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동구을 지역은 조명희 의원(비례대표), 정해용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오비호 국제e스포츠진흥원 대구경북연합 추진위원장, 우성진 전 메가젠임플란트 부사장 등이 출마를 저울질고 있다. 현역인 강대식 의원은 최근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등용돼 '수성(守城) 의지'를 다지고 있다.


김상훈 의원은 서구에서 4선을 노리고 있다. 현재로선 눈에 띄는 경쟁자가 없지만, 낙하산 공천 대상 지역이 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북구갑은 양금희 의원이 재선에 도전한다. 양 의원은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을 지내며 대통령실과 소통이 원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상길 엑스코 사장이 대항마로 거론된다. 정태옥 전 의원의 재도전 가능성도 열려있다. 김승수 의원의 재선 도전이 유력한 북구을 지역구에선 이달희 경북도 경제부지사, 배광식 북구청장 등이 도전자로 언급된다.


수성갑은 주호영 의원이 6선 도전에 나선다. 직전 원내대표를 지낸 주 의원은 국회의장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다. 다만, 국민의힘에서 주 의원에게 '험지 출마'를 요구할 수 있어 공천을 장담할 수 없다. 수성을 이인선 의원은 정상환 변호사, 권세호 회계사, 정순천 대구시행복진흥사회서비스 원장 등이 도전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홍석준 의원이 지키는 달서갑에선 이두아 변호사와의 리턴 매치가 성사될 수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 간호사 출신인 최연숙 의원(비례대표)도 달서갑 지역구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달서을 윤재옥 의원은 신임 국민의힘 원내대표로 선출되면서 4선에 힘을 받게 된 모양새이지만, 긴장의 끈을 놓을 순 없다. 달서병에선 김용판 의원이 재선에 나서지만, 윤 대통령과의 관계가 상대적으로 가깝지 못하다는 인식이 있어 공천 경쟁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달서구에선 이태훈 달서구청장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달성군에는 추경호 경제부총리(기획재정부 장관)의 3선 달성이 현재로선 유력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유영하 변호사의 출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 변호사의 경우 수성을 출마설도 있다.


더불어민주당도 후보를 낼 것으로 예상되지만, 쉽지 않은 승부를 벌여야 한다. 동구을 임대윤 전 동구청장, 수성갑 강민구 대구시당 위원장, 중남구 백수범 변호사, 북구을 홍의락 전 의원 등의 출마가 점쳐진다. 민주당은 국회에서 논의되는 선거구제 개편이 '일당 독점 구도'를 무너뜨릴 수 있을지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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